현대아산이 김종학 전 현대건설 부사장을 영입해 기존 장경작 사장과 함께 각자 대표체제로 변경했다.이는 건설 부문 강화를 통해 다업다각화를 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대아산은 17일 김종학 전 현대건설 부사장을 각자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현대아산은 이날 서울 종로구 연지동 사옥에서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김 사장은 1975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관리·영업본부장과 부사장을 거쳐 현대도시개발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김 사장은 건설·토목·인프라사업 부문을, 장 사장은 관광·경협사업·경영지원 부문을 맡는다.
이에 따라 현대아산은 김종학 사장과 장경작 사장이 각자대표를 맡아 경영을 이끄는 투톱체제로 전환된다.
실제로 현대아산 대북관광 사업중단에 따라 발생한 기업 손실이 총 8000억원에 이르며 이로 인한 현대아산의 지난해 매출규모도 1100억원으로 2007년(2500억원) 대비 반 이상 줄었다.
현대아산의 사업다각화 움직임이 절실한 시점으로 대표체제 변경을 통해 건설업 부분을 더욱 집중적으로 육성할 것으로 보인다.
관광산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아산은 지난해부터 중국 백두산과 베트남, 캄보디아에서 관광사업을 시작해 올해는 장자제 및 필리핀 등으로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김 대표의 건설 부문 경력이 화려하다 보니 기존 장 대표의 경영 능력과 합쳐지면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로 인해 대북사업 중단으로 주춤했던 현대아산의 재도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