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에 자동차·자동차 부품에 대한 보조금 지급 관행과 관련해 중국 정부를 제소할 방침이라고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날 선거운동을 위해 오하이오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WTO 제소 방침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오하이오주는 11월 대선의 스윙스테이트(경합주)로 특히 자동차산업이 주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이 주에서 자동차부품 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는 5만4200명으로 전체 근로자의 12.4%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1964년 이후 대선 때마다 항상 오하이오주에서 승리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기 때문에 이 지역에서의 승리는 대선에 결정적이라는 평가다.
미국은 중국이 지난 2009~2011년에 10억 달러의 불법 정부 보조금을 지급해 중국 부품수출의 약 60%가 혜택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 측은 지난주부터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고 제조업 일자리도 중국에 빼앗기고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을 비난하는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오바마 정부는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에 33억 달러의 부당한 관세를 매겼다며 WTO에 제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