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 3년 간 2배 가까이 상승한 집값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동산기관 센타라인프로퍼티에이전시(CPA)에 따르면 올들어 홍콩의 집값은 14% 상승했다.
2009년 이후 홍콩의 주택 가격 상승률은 90%에 달한다고 통신은 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3차 양적완화를 시행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홍콩의 자산 거품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노먼 챈 홍콩통화청(HKMA) 총재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HKMA는 앞으로 모든 담보 대출 기간을 최대 30년으로 제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챈 총재는 “투자 부동산 대비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상환금이 월소득의 현재 50%에서 40%를 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콩 당국은 이와 함께 부동산 수급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공급을 늘려 가격 안정을 도모할 계획이다.
렁춘잉 홍콩 행정장관은 부동산시장의 수급을 안정시키기 위해 지난달 토지판매를 가속화하고 일부 프로젝트에 대해 현지인을 위한 우선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항셍부동산지수는 지난 6거래일에 걸쳐 11% 상승했다.
연준의 3차 양적완화 도입으로 홍콩 부동산시장에 유입되는 자금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앞서 홍콩 부동산시장은 지난해 말 중국 경기 둔화 우려에다 당국의 규제 강화 여파로 약세를 나타냈다.
지난 2011년 4분기 부동산 가격은 4% 하락했다.
현재 홍콩의 집값은 정점을 찍었던 1997년 10월 수준을 넘어선 상태다.
이는 9년 전에 비하면 240% 치솟은 것이다.
스탠다드차타드(SC)의 캘빈 라우 이코노미스트는 “홍콩 통화청은 최근 부동산 시장의 과열 조짐을 인식하고 있었다”라면서 “중기적으로 가격 상승 압박을 감안할 때 공급 부족과 과도한 유동성 그리고 국내외의 강한 수요가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