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전략 비축유를 방출했다는 소문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2.38달러(2.4%) 내린 배럴당 96.6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하락폭은 지난 7월23일 이후 최대였다. WTI 가격은 올들어 2.2% 하락했다.
이날 원유 시장에서는 반미 시위가 이어지는 등 각지의 지정학적 불안감으로 유가가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이슬람 모욕 영화에 대한 규탄 시위가 지난 주말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인도네시아 예멘 등에서 일어났다.
댜오위다오 영유권 갈등으로 중국 각지에서 반일 폭력시위가 일어난 점도 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WTI 가격은 10월물 마지막 거래를 앞두고 거래 종반 1분도 안 되는 사이에 97.88달러에서 94.83달러로 3달러 이상 급락했다.
트레이더들 사이에서는 순간적으로 거래가 크게 늘면서 NYMEX 거래 시스템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추측도 흘러나왔다.
뉴욕 연방은행 관할 지역의 제조업지수가 2009년 4월 이래 최저 수준으로 침체해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도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9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마이너스(-_10.41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2.0과 전월의 -5.85를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다.
미국 정부의 전략 비축유 방출 소문이 퍼지면서 유가는 낙폭을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