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D-50, 롬니 캠프 내부 불협화음·보수진영 비관론

입력 2012-09-18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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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중지란’ 비상…“경합주 초박빙 승부”주장

밋 롬니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에 대한 보수진영의 비관론이 깊어진데다 캠프 내 불협화음 소식도 퍼지면서 자중지란에 빠졌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롬니 후보가 민주당 대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롬니 캠프 내부에서는 참모들 사이에 불화설이 돌면서 전략을 획기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에드 길레스피 롬니 캠프 선임 참모는 17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당대회 효과는 이미 사라지는 양상”이라면서도 “대부분의 경합주에서 초박빙 승부가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롬니 후보가 지난달 말 열린 전당대회 이후 지지율이 답보상태를 보인 데 비해 오바마 대통령은 이달 초 전당대회 직후 롬니 후보와의 격차를 더 벌리는 등 ‘전대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을 반박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10개 경합주 가운데 9개 주에서 지지율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이날 보도했다.

길레스피 참모는 이어 “최근 보수진영 일각에서 롬니 후보가 핵심 공약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데 대해서도 전략을 수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산층 지원을 위한 롬니 후보의 계획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접근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유권자들은 롬니 후보의 공약인 1200만개 일자리 창출에 대해 더 자세한 내용을 듣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방침이 보수진영 안팎에서 ‘뜬 구름 잡기 전략’ 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데 대한 대응이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고 부인했다.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유세에서 공화당의 경제정책 공약을 겨냥했다.

그는 “그들은 여러분의 표를 원하지만 자신들의 계획을 말하고 싶지는 않은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공화당 소속의 한 의회 보좌관 역시 “공화당 내부에서는 롬니 후보가 비교적 중도성향이 강하다는 우려가 있다”면서 “롬니 후보가 전당대회에서 ‘롬니 행정부’의 청사진을 내놓기를 원했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말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롬니 캠프의 참모들이 후보 수락 연설문을 놓고 내부 갈등이 있었다는 언론보도가 이어졌다.

폴리티코는 스튜어트 스티븐스 수석 전략가를 비롯한 롬니 캠프의 참모들이 연설 직전까지도 준비된 일부 연설문을 놓고 최종 정리를 하지 못하면서 결국 연설문에서 아프가니스탄전쟁 등에 대한 발언이 빠졌다고 보도했다.

스티븐스 전략가는 “선거전략을 현상유지와 변화를 놓고 유권자들이 선택하는 방향으로 새롭고 폭넓게 변화할 것”이라며 “앞으로 50일간 대역전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할 뿐 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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