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로 본 CEO] CJ제일제당 김철하 대표, 바이오로 날다

입력 2012-09-18 09:30 수정 2012-09-1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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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출신의 바이오 전문가가 CJ제일제당을 바꾸고 있다. 주인공은 김철하 대표. 주가도 화답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 17일 29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5월 김 대표가 취임하기 전보다 약 24%의 주가가 상승한 것이다.

CJ제일제당의 지난 1분기 전체 영업이익은 13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8% 늘었다. 상승의 견인차는 바이오부문과 제약부분을 아우르는 생명공학 부문이었다. 생명공학 부문 매출은 4669억원으로 전년 4211억원보다 10.9%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내실은 알찼다. 생명공학 부문의 영업이익은 736억원으로, 회사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인 53.5%를 기록했다.

생명공학의 급부상은 김 대표의 이력과도 무관치 않다. 그는 서울대 미생물학과를 졸업한 뒤 고려대 대학원에서 발효화학까지 전공한 바이오 전문가다.

그는 CJ의 경쟁사이며 과거 숙적이었던 대상 출신이다. 대상을 사직한 후 2007년 CJ제일제당 BIO연구소장(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2009년 바이오BU장을 거쳐 2010년 11월 총괄부사장으로 승진했고, 지난해 5월 대표에 취임했다. 따라서 그의 사장 승진은 CJ그룹 공채 출신이 그동안 계열사 대표를 맡아왔던 ‘순혈주의 전통’을 뒤집은 사건이었다.

실제 CJ제일제당은 김 대표 취임 이후 발 빠르게 탈바꿈해왔다. 지난 달 총 3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아이오와주에 라이신(체내에서 합성되지 않은 아미노산의 일종) 공장 건설에 나섰고, 지난해 6월에는 중국 선양에 3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라이신과 쓰레오닌(가축 사료 첨가제)을 생산하는 공장 신증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김 대표 취임 이후 CJ제일제당의 투자 결정 과정이 엄청나게 빨라졌다”며 “다시다, 밀가루, 설탕 기업으로 인식되던 회사가 순식간에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유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바이오 사업에 대한 신뢰도가 높고 바이오 계열사 지분을 100% 보유해 바이오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나갈 수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며 “우수한 원가 경쟁력에 바탕한 바이오 생산량 증설로 글로벌 시장 지위도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 연구원은 이어 “올해 6월 초 중국 선양에 10만톤 규모의 라이신 공장 증설이 완공된 가운데 내년 하반기에는 미국 아이오와에 10만톤이 추가 증설되면 2014년에는 글로벌 라이신 1위 업체로 등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이선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사료시장의 호조에 힘입어 해외 바이오 시장도 커지고 있는 만큼 CJ제일제당은 하반기에도 순항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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