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전무급이상 전원 퇴진·직원 30% 감원

입력 2012-09-18 14:04 수정 2012-09-1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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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본사 전경
쌍용건설이 인력 30% 감원 등 조직개편을 포함한 1000억원 규모의 자구노력 방안을 내놨다.

18일 쌍용건설에 따르면 유동성 위기 해소를 위해 캠코와 채권단에서 2000억원을 지원하는 것과는 별도로 연간 1000억원에 달하는 자구노력 방안을 수립하고 추진한다.

쌍용건설은 극심한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로 아파트 미분양과 민간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 부실 탓에 유동성 위기를 맞은 바 있다.

이에 쌍용건설은 회사 조직을 기존 6본부 41부 6팀에서 28팀 체제로 축소하고 부사장 3명 포함해 본사 전무급 이상을 모두 퇴진시킨다.

본부제 폐지로 전체 임원수는 32명에서 16명으로 50% 축소된다. 임원들은 이미 지난 14일 일괄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의 특성을 고려할 때 본부장 제도 폐지와 팀제 만으로 조직을 전면 개편한 것은 상당히 파격인 조치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인력 구조조정 안도 내놨다. 쌍용건설은 1200명의 직원을 연말까지 30% 줄이기로 하고 당장 실적이 없거나 앞으로 상당기간 실적 개선이 어렵다고 보이는 부문부터 순차적으로 조정해 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해외 수주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에 직원구조조정은 탄력적으로 운영키로 했다. 특히 과장 이하 직원은 여전히 부족한 해외부문으로 전환 배치하면서 파장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직원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향후 직원, 노동조합과 협의하고 공감대를 형성해 효율적인 인력 운영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라며 “현재 인원이 국제통화기금(IMF) 이전 2400명과 비교하면 50% 수준인 상황에서 임원들이 후배들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먼저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인력 구조조정과는 별도로 △임직원 상여금 200% 삭감 △접대비 등 소모성 경비 50% 절감 △사무실 면적 축소 △자산매각 등을 통해 연간 총 1000억 원 규모의 자구노력도 추진한다.

쌍용건설 고위 관계자는 “유동성 문제 때문에 대주주인 캠코와 채권단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매우 안타깝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회사 정상화를 위해 줄이고 버는 것을 동시에 진행한다는 차원에서 국내 민간영업은 PF 사업장 정리 등 현안해결에 주력하고 해외사업은 적극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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