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는 이날 태풍 ‘산바’로 피해를 입은 경북 성주군을 방문, 수해현장을 돌아보고 피해복구 활동에 참여했다. 이 지역은 태풍과 함께 몰아친 폭우로 가슴까지 물이 차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문 후보는 땀을 비 오듯 흘리면서 주민들과 함께 빗물에 젖은 물건을 닦는 등 복구 작업에 동참했다.
이어 주민과의 대화에서 “추석을 앞두고 더 힘들겠다”면서 손을 잡고 “함께 힘을 내십시다”라고 위로를 건넸다. 또 “허리까지 물이 차고 가구가 부서지고, 이 지역 주민들에게는 평생 처음 있는 수재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문 후보가 이날 TK(대구·경북)지역의 수해복구에 나선 배경도 관심이 모아졌다. 이 지역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고향인 구미시와 근접한 곳으로, 일각에선 문 후보가 ‘선제공격’ 행보를 보였다는 말이 나왔다. 문 후보가 TK지역을 방문한 것은 민주당 경선 기간 중 토론회를 제외하면 한 번밖에 되지 않는다.
문 후보는 이에 대해 “지역을 가릴 일이 아니다. 여기가 새누리당의 텃밭이고 박 후보의 텃밭이라는 것은 정치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수재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데 거기에 어찌 지역이 따로 있겠나. 이곳의 피해가 가장 심해서 제일 먼저 달려온 것”이라며 “다른 정치적 의미 해석은 하실 필요가 없다”고 했다.
전날 서울 동작구 현충원을 참배하는 과정에서 故 박정희 전 대통령과 이승만 전 대통령의 묘역에 들르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선 “하루빨리 흔쾌한 마음으로 박 전 대통령 묘역을 찾을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며 그렇게 하고 싶다”면서도 “진정한 반성이 있어야만 그게 ‘통합’ 아닌가. 그렇게 된다면 제가 제일 먼저 박 전 대통령 묘역을 찾고 참배하겠다”고 선(先) 사과를 촉구했다
(경북 성주=유충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