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과 가을 4개 태풍이 한반도를 덮치면서 전국적으로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는 지난해보다 심각한데 성금 운동은 활발하지 않다. 전년의 절반 수준에도 못미치는 126억원이 모였다. 이재민을 돕기 위한 의연금 지급 차질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따르면 지난 올해 4개 태풍은 17일까지 사망 18명, 부상 35명의 인명피해를 냈다. 또 주택 1450세대가 파손됐으며 3506세대가 침수되고 농어가 6만5000여가구가 농작물 침수, 낙과 등의 피해로 8000억원에 이르는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또 태풍 피해로 양식장이 초토화된 데다 과수농가의 경우 수확철을 맞은 배와 사과 등의 낙과 피해가 크고 하우스재배 채소 피해도 심각해 추석을 앞두고 각종 농산물가격이 크게 올랐다.
이에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태풍 피해로 실의에 잠긴 피해지역 주민을 위해 지난달 30일부터 방송, 신문, ARS 등을 통해 모금 활동을 전개하고 있지만 모금 금액은 126억을 조금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보다 피해상황이 훨씬 심각한데 모금 실적은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에 불과해 수재민에게 보내는 의연금 지급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까지 각 시·도 지방자치단체가 앞선 태풍 ‘카눈’과 ‘볼라벤’, ‘덴빈’의 피해규모를 집계한 결과, 의연금 예상액은 700억원이 넘었다.
게다가 최근 태풍‘산바’의 피해 대상자를 합치게 될 경우 의연금은 1000억원에 육박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지금까지 재계와 금융계, 각종 단체가 모금을 해왔지만 국민들의 자발적인 모금행렬이 절실하다고 희망브리지 측은 설명했다.
이 기관은 “아직까지 성금을 기탁하지 않은 기업들의 동참이 필요하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힘을 모아주는 온정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희망브리지는 오는 30일까지 1건당 2000원이 기부되는 ARS전화(060-701-1004, 060-700-0110)와 문자(#0095)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