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드라마 PPL에 빠지다

입력 2012-09-19 08:43 수정 2012-09-1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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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KBS 드라마 ‘내딸 서영이’에 차량지원

▲지난 15일 방영된 KBS 드라마 '내 딸 서영이'에 쌍용차의 코란도C가 나오고 있다. △쌍용차 제공
“아 내 베티…”

얼마 전 종영한 SBS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장동건(김도진 역)이 차 사고가 난 뒤 내뱉은 탄식이다. 그는 자신의 차 메르세데스 벤츠 ML63 AMG에 베티라는 애칭을 붙였다.

자동차를 의인화한 전형적인 남성상이다. 베티를 부각시킨 대목은 극 중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자동차업계가 지원한 차량이 화면에 단순 등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재로 활용됐다.

자동차업계의 드라마 간접광고(PPL)는 예전부터 있었다. 최근에는 이 같은 기조가 한층 강화됐다.

국내 완성차업체 마케팅 담당자는 “신차 출시 이전에 어느 드라마가 차량 캐릭터와 맞을지 검토한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15일부터 방영한 KBS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에 코란도C·렉스턴W·체어맨을 지원한다. 시청률이 40%를 넘은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후속작이어서 쌍용차의 기대는 크다.

PPL 방식은 드라마 캐릭터에 맞췄다. 쌍용차 관계자는 “종합병원의 레지던트 박해진(이상우 역)은 코란도C, 건설기업 사장 최정우(강기범 역)는 뉴체어맨W를 타게 된다”고 말했다.

황금시간대 드라마일수록 자동차업계의 PPL은 줄을 선다. 첫 방송에서 시청률 22.7%를 기록한 내 딸 서영이에는 푸조와 시트로엥도 차량을 지원한다.

자동차업계의 PPL 강화는 드라마의 영향력이 커진 데 있다. 국내 드라마는 한류를 타고 중국·인도 등 신흥시장에 수출된다. 이곳은 자동차업계의 성장판이다.

업계 관계자는 “또 최근 젊은 소비자의 자동차 구매가 늘고 있다”며 “이들은 자동차의 성능·사양보다 문화트렌드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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