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의 큰 손, 국부펀드] 아시아 국부펀드, 글로벌 비중 최대

입력 2012-09-19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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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로 1위…중국 CIC·싱가포르 테마섹·호주퓨처펀드 등

아시아 국부펀드가 금융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아시아 주요국이 전체 국부펀드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38%로 가장 높다.

중동이 37%, 유럽이 18%로 뒤를 잇고 있다.

오일달러가 바탕이 된 기존의 중동과 노르웨이 국부펀드와는 다르게 아시아 각국의 국부펀드는 수출로 벌어들인 막대한 외화가 주요 자금원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현재 3조2400억 달러가 넘어 세계 1위다.

한국이 약 3124억 달러로 8위, 싱가포르가 2439억 달러로 11위를 차지하는 등 외환보유고 세계 20위 권에 일본과 중동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가 7개나 된다.

중국은 세계 2위라는 경제 규모에 걸맞게 국부펀드에서도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국부펀드협회(SWF)에 따르면 3대 중국 국부펀드가 모두 세계 20위 안에 있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 산하 자회사인 SAFE투자공사가 약 5678억 달러의 자산으로 세계 3위이며 중국투자공사(CIC)가 4820억 달러로 5위, 사회보장기금이 1345억 달러로 11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국부펀드의 역사는 다른 나라에 비하면 짧다.

SAFE투자공사가 1997년, 사회보장기금이 2000년, CIC가 2007년에 각각 설립됐다.

경제 고성장과 정부의 외환보유고 다각화 방침에 힘입어 중국의 국부펀드들은 빠르게 전 세계 메이저 국부펀드로 발돋움했다.

CIC는 적극적인 해외 투자활동으로 중국 국부펀드 중 가장 잘 알려져 있다.

투자분야는 부동산과 광산, 사모펀드, 농산물 유통 등 매우 다양하다. 지난 2010년에 홍콩에 자회사를 설립하고 지난해 1월에는 캐나다 토론토에 최초 해외사무소를 설립하는 등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의 경제전략 수행에도 CIC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CIC가 러시아 국부펀드인 러시아직접투자펀드(RFID)와 공동 펀드를 조성하고 이달 초 러시아의 한 목재회사에 투자를 한 것도 시베리아의 광활한 자원을 얻기 위한 중국 정부의 전략에 따른 것이라는 평가다.

CIC는 설립 이후 연평균 3.8%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나 지난해는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 마이너스(-) 4.3%라는 부진한 수익률을 보였다.

지난 1974년 설립된 싱가포르 테마섹홀딩스는 아시아 국부펀드의 모범과 같은 곳이다.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는 테마섹에 최고 신용등급인 ‘트리플 A’를 부여하고 있다.

테마섹의 S. 다나발란 회장은 지난 7월 연례 보고서 발표에서“지난 10년간 우리의 투자 수익률은 연평균 18%에 달했다”고 밝혔다.

테마섹은 지난 3월 마감한 2011 회계연도에 1980억 싱가포르달러로 포트폴리오를 사상 최대치로 키웠다.

아시아 자산 비중이 많은 것이 테마섹의 특징이다.

테마섹 포트폴리오 중 싱가포르텔레콤과 싱가포르항공 등 자국 블루칩기업을 포함해 아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이른다.

호주퓨처펀드는 지난 2006년 설립돼 비교적 짧은 역사를 갖고 있으나 광산 개발 열풍에 따른 정부의 재정수입 확대에 힘입어 빠르게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다.

이 펀드는 출범 당시 약 190억 달러의 자산으로 시작했으나 현재 자산 규모는 782억 달러로 세계 13위의 국부펀드로 성장했다.

호주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호주퓨처펀드의 자산 규모를 약 1500억 달러로 키울 계획이다.

이 펀드는 2006년 설립 이후 연평균 4.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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