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는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주요 원유 수입 국가에 올해 말까지 원유를 추가 공급할 것을 제안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이날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1.33달러(1.4%) 내린 배럴당 95.2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30일 이후 최저치다. 이틀간 하락폭은 3.7%를 기록했다. WTI 가격은 올들어 3.6% 하락했다.
영국 런던 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이날 1.5% 하락해 112.03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사우디의 공급 확대 결정은 고유가가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중동 산유국의 한 관리는 FT에 “최근 유가가 너무 높다”면서 “(브렌트)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가 적정하다”고 말했다.
사우디 정부의 한 고위 관료는 “우리는 고객들과 원유 수요에 대해 논의하고 있고 더 공급할 준비가 됐다”면서 “사우디의 지난달 하루 원유 생산량은 990만배럴이었으나 현재 1000만배럴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주요7국(G7) 재무장관들은 지난달 석유 가격 급등에 따른 리스크를 감시한다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통해 산유국들에 원유 증산을 촉구한 바 있다.
사우디는 지난 3월에도 주요 석유업체들과 논의 후 하루 생산을 1000만배럴로 늘렸다. 이는 30년래 최대 수준이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역시 사우디의 이같은 행보에 전반적으로 동조한다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