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CH의 출발은 1857년 5월15일 스페인 여왕 이사벨 2세가 방코 산탄데르의 출범을 승인하는 서명과 함께 시작됐다.
BSCH의 출범은 당시 스페인 북부와 남미를 연결하는 대외 개방 정책의 상징이었다.
BSCH는 출발과 동시에 스페인 금융시장을 거의 독식하며 거침없는 식욕을 자랑했다.
방코 이스파노 아메리카노(1900), 에스파뇰 데 크레디토(1902), 센트랄(1919) 등 3대 은행이 이 시기에 BSCH의 산하로 편입됐다.
BSCH의 확장 의욕은 한층 거세졌다.
1923년 BSCH는 본사를 파세오 데 페레다 빌딩으로 옮기고 엘 아스틸례로에 첫 지점을 냈다.
다음해에는 지점 세 개를 추가했다.
BSCH는 1942년 북부 카스티야이레온 자치구에 있는 소형은행 방코 데 아빌라를 인수함으로써 마드리드에서의 기반을 다졌고, 1946년 오랜 라이벌인 방코 메르칸틸을 인수함으로써 스페인 은행권을 거의 평정했다.
이후 BSCH는 1947년 아르헨티나 멕시코 베네수엘라 영국 런던에 이어 쿠바 아바나의 아메리카스에 각각 지점을 열었다.
창사 100주년을 맞던 해인 1957년 BSCH는 스페인 7위 금융기관으로 부상했다.
이후에도 BSCH는 아르헨티나의 방코 델 오가르 아르헨티노와 푸에르토리코의 퍼스트 내셔널 뱅크, 방코 에스파뇰 칠레를 연달아 손에 넣으며 남미 소매은행 부문을 장악하게 됐다.
1986년 BSCH는 현대화에 대한 도전에 직면했다.
BSCH는 현대화의 첫 걸음으로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로부터 독일 CC-방크를 인수했다.
같은 시기 포르투갈의 방코 데 코메르시오 에 인두스트리아도 손에 넣으면서 유럽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1988년에는 영국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와 전략적 제휴를 맺음으로써 금융 허브인 런던의 심장부로 뛰어들었다.
1994년 방코 에스파놀 데 크레디토(바네스토)와의 합병은 BSCH가 스페인 최대 금융그룹에 오르는데 있어 기념비적인 사건이었다.
BSCH는 2004년 4월 새로운 본사를 마드리드로 옮겼다.
같은해 11월 BSCH는 영국 6위 은행인 애비내셔널을 인수해 영역 확장의 두 번째 기념비를 세웠다.
BSCH의 정복의 서사는 미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BSCH는 2005년 미국 18위 은행인 소브린 뱅코프 지분 19.8%를 인수해 미국에 첫 발을 내디뎠다.
“우리는 당신의 은행이 되고 싶다”는 캐치 프레이즈에 힘입어 BSCH는 창사 150주년이 되던 2007년 시가총액 기준 세계 12위 은행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순이익 기준으로는 세계 7위였고, 서방 세계에서 지점 수는 1만852로 최다였다.
BSCH는 이후에도 계속 성장, 특히 영국에서 얼라이언스앤리세스터와 브래드포드앤빙글리를 인수하며 영국 내 지점망을 1300개까지 늘려 예금 기준 영국 3위 은행으로 떠올랐다.
2010년 BSCH는 미국 소매은행 시장에도 진출, 현지에서 723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BSCH는 독일에 있는 스칸디나비안SEB그룹을 인수했고, 폴란드 은행인 방코 자코드니 WBK도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