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외국인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인터넷뱅킹 이체서비스 확대와 반값 환율 이벤트는 물론 외국인 전용점포를 여는 등 외국인 고객 유치에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지난 18일 외국인 고객이 인터넷뱅킹 또는 스마트폰뱅킹을 통해 본인의 원화와 외화계좌간 자금을 이체할 수 있도록 인터넷뱅킹 이체서비스를 확대해 시행했다. 지금까지 원화와 외화계좌간 이체를 하려는 외국인 고객은 지점을 방문해 외국환거래법상 인정된 거래절차에 따라 이체할 수 있었다. 이번 서비스로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편리하게 이체거래를 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외환은행은 지난 12일 한국정보통신과 함께 외국인관광객이 국내에서 카드 및 현금으로 물품을 샀을 때, 간단히 세금 환급(택스 리펀드)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8일 외국인 근로자와 함께하는 ‘KB 위드유(WITH YOU)’ 더블 찬스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이벤트는 오는 11월 말까지 400만원 상당의 ‘경품추첨행사’와 ‘6개월간 50% 환율우대’ 서비스가 3개월간 진행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이벤트뿐만 아니라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지난 17일 강남구 삼성동에 외국인 전용점포인 글로벌 뱅킹 센터를 개점했다. 이 지점은 기존의 유학, 이주뿐만 아니라 외국인 의료 관광과 외국인 국내 직접투자 연계 등 국내외에 걸친 다양한 글로벌 금융 수요를 따르기 위한 전략적 금융 사업의 하나로 추진됐다. 하나은행은 센터에 전담 개인 재무상담사(PB)를 배치해 금융, 세무, 부동산을 포함하는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지난 6월 18일부터 외국인들의 편의를 위해 ‘자동화기기(ATM) 다국어 외화송금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외국인 고객은 영업점을 방문해 거래 외국환 은행을 지정하고서 사용할 외국어를 등록하면 전국 7천200여 개 ATM에서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 9월까지 국외송금 수수료를 80% 내려주고 있다. 특히 30개의 외국인 상담 전용 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시중은행들은 외국인 고객을 붙잡으려고 한국에 귀화한 현지인 직원을 모집해 외국인이 많은 영업점에 배치하고 있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외국인 고객 잡기에 적극 뛰어드는 것은 고객 다변화와 수익성 확대를 위해 신시장 개척의 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