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해외인턴으로 뚫어라 (하) 해외인턴, 막연한 환상은 금물

입력 2012-09-19 13:50 수정 2012-09-19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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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고민과 열정 필요… 단순 스펙 쌓으려고 하지마라

해외인턴은 또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있다는 점에서 깊은 고민과 치열한 열정이 필요하다. 언어를 비롯해 모든 것이 낯선 해외에서 어중간한 각오로 임했다가는 중도포기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한인무역협회에서 운영하는 인턴십을 통해 중국 마루무역에 취업한 박장현 씨는 “해외인턴을 통해 국제적인 시각을 키울 수 있고, 좀 더 큰 시장에서 큰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무조건 안정된 직장, 대기업만을 원할 게 아니라 내가 주축이 돼 키워나갈 수 있는 회사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단순히 스펙을 쌓으려고 오는 것이라면 추천하고 싶지 않다”며 “한국과는 다른 기업문화 등이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원하는 분야가 아닌 회사에 다닐 경우 전반적인 부분에서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인턴에 대한 환상을 깨고 현실적으로 역량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찾는 자세를 주문했다.

인턴 5명을 채용한 쿠웨이트 Al Abrar Trading. & Constructing. Est의 김경환 대표는 “적극적인 자세는 필수이며, 현지에 정착하고자 하는 의지도 있어야 한다”며 “현장을 누구보다 많이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CCI Logistics 윤윤하 대표 역시 “기회를 준 회사를 위해서 본인이 열심히 일하고 기여하겠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기본적으로 그 나라에서 필요한 언어 등은 잘 할수록 좋겠는데, 완벽해야 된다는 생각보다는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세계한인무역협회 이동준 대리는 “한인 기업이라도 업무는 외국어로 이뤄지기 때문에 제일 중요한 것은 언어 문제”라며 “실무적인 준비를 원하지는 않지만 소양교육은 필요하다. 예의나 말하는 법, 출퇴근 시 지각문제 등 기본적인 예절을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그는 해외인턴에 막연한 환상은 버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해외인턴을 나가기 전에 학생들은 큰 기대를 하는데 생각하는 해외기업이라고 하면 큰 빌딩에 수많은 직원이 있는 기업을 생각한다”며 “현지 이민 1, 2세대들은 몇 층짜리 빌딩에서 일하지 않아도 연매출이 충분하다. 그런 환상을 품고 갔다가 실망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김재혁 대리는 “중도 포기자는 100명에 2~3명꼴로 나오고 있는데 대부분 개인적인 사정이 있는 경우”라며 “다만, 인턴이 너무 일을 못하고 불성실해서 조기귀국을 한 경우도 한번 있었는데, 자신의 생각과는 다른 환경을 견디지 못하고 막무가내로 돌아오겠다고 말을 듣고 난감했던 적이 있다”고 말했다.

김 대리는 “미국 일본 등 인프라가 갖춰진 선진국을 편하게 갔다가 오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선진국 보다는 개발도상국과 같은 신흥시장을 지원해 적응력과 역량을 높이겠다는 식의 도전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2009년부터 글로벌 청년 전시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전시회 해외인턴사업을 시작했다. 한국전시산업진흥회는 정부로부터 해외인턴사업을 위임받아 지난 3년 동안 총 902명의 인턴을 미국과 독일 등 20여개국에 파견했다. 올해에는 150명의 인턴이 해외에 파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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