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 단골 출전팀인 유벤투스는 2009-10 시즌과 2010-11 시즌 연달아 7위에 그치며 유럽 클럽 대항전 진출에 실패했고 그 결과 지난 두 시즌은 챔피언스리그에서 모습을 감췄다. 하지만 유벤투스는 지난 시즌 리그에서 무패 우승을 달성하며 대회에 복귀할 수 있었고 첫 경기부터 지난 시즌 우승팀 첼시와 원정 경기를 치러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경기는 전체적인 공격의 주도권을 쥔 첼시가 이끌고 유벤투스가 역습을 취하는 형태로 전개됐다. 전반 중반까지 득점이 없었던 경기의 균형을 깬 선수는 오스카였다. 후안 마타의 선발 출장이 예상됐지만 의외로 그를 대신해 선발 출전이 기회를 잡은 오스카는 전반 33분과 35분 연달아 득점을 성공시키며 로베르토 디 마테오 감독의 마음을 기쁘게 했다.
전반 중반까지 잘 버티던 유벤투스로서는 오스카에게 허용한 2골로 분위기 자체가 첼시쪽으로 완전히 넘어갈 수 있는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곧바로 5분 뒤인 전반 38분 아르투호 비달이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의 도움을 받아 만회골을 터뜨려 추격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었다.
전반을 2 : 1로 앞서며 마친 첼시는 후반 8분 프랭크 램파드가 절호의 프리킥 기회를 잡았지만 지안루이지 부폰의 선방으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후반 13분에는 에당 아자르가 안드레아 바르잘리로부터 페널티킥에 가까운 장면을 만들어냈지만 페드로 프로엔카 주심이 휘슬을 불지 않아 달아날 수 있는 기회를 또 한 번 놓쳤다.
몇 차례 날카로운 공격에도 불구하고 추가골을 뽑지 못한 첼시는 결국 후반 10분을 남기고 유벤투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동점골의 주인공은 파비오 콸리아렐라였다. 콸리아렐라는 동점골을 넣기 불과 5분 전 세바스티안 지오빈코를 대신해 교체로 그라운드에 나서 천금 같은 동점골을 뽑아냈다. 마르키시오는 비달의 첫 번째 득점에 어시스트를 기록한데 이어 또 하나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유벤투스가 무승부를 기록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E조에서 조 1위를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양팀이 무승부를 기록한 사이 샤크타르 도네츠크는 홈에서 노르옐란드에 2 : 0의 깔끔한 승리를 기록하며 먼저 승점 3점을 챙겼다. 샤크타르의 미드필더 헨릭 음키타리안은 전반 44분과 후반 31분 각각 한 골씩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2라운드에서 유벤투스는 샤크타르를 홈으로 불러들이고 첼시는 노르옐란드로 원정을 떠날 예정이다. 샤크타르 역시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유해 첼시와 유벤투스를 위협할 것으로 보이지만 객관적인 전력상 첼시와 유벤투스의 16강행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더 높아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노르옐란드의 전력은 다른 세 팀에 비해 크게 떨어져 현실적으로 1승을 목표로 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