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로 본 CEO]매일유업 3형제, 사업다각화…주가도 好好

입력 2012-09-20 09:05 수정 2012-09-2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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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경영’의 뚝심은 대단했다. 3형제의 활약에 힘입어 지난해 1만원 이하로까지 곤두박질쳤던 매일유업의 주가가 19일 3만원대를 넘어서는 괴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 1만9000원대이던 매일유업의 주가는 19일 3만100원으로 마감하며 연초 대비 55.76%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날 매일유업은 장중 한때 3만55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까지 갈아치웠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10월 조제분유 안정성 문제와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의 악재가 겹치며 주가가 9900원까지 빠졌다. 하지만 올해 들어 조제분유의 중국 수출 물량이 2배 가까이 증가하고 유아용품 자회사인 제로투세븐이 좋은 실적을 보이면서 수익성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업계에선 3형제의 ‘형제 경영’이 한몫을 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중심에는 큰형인 김정완 회장이 있다. 창업주 고 김복용 회장의 장남인 김 회장은 경희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매일유업에 입사해 관리, 재무부문을 총괄하고 2008년부터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아왔다.

선대 회장이 69년 회사를 창립하고 황무지를 개간하고 우량젖소를 도입하면서 기반을 다졌다면 김 회장은 이를 토대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데 힘쓰고 있다. 올해 매일유업의 조제분유 중국 수출 물량은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저출산 시대를 맞아 유(乳)업계의 매출 부진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조제분유의 해외진출과 함께 외식, 영유아복 사업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한 그의 전략은 적중한 셈이다.

메리츠종합금융증권 송광수 연구원은 “조제분유의 중국 수출이 올해 150억원에서 내년에는 두 배 늘어난 300억원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올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해 매출 1조원, 영업이익 300억원의 예상치를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둘째인 김정석 부회장은 형인 김 회장을 지원하며 자회사를 이끌고 있다. 또 막내인 김정민 대표 역시 유아용품 자회사인 제로투세븐(0to7)을 경영하고 있다. 특히 제로투세븐은 중고가 영유아복 브랜드로 지난해 매출 1910억원, 영업이익 92억원을 기록하며 유아용품 업계 1위인 아가방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해 현재 150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는 등 상장까지 준비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00만주 공모예정으로 주당 예정발행가는 1만~1만1100원, 공모예정금액은 300억~333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모기업인 매일유업 가치 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제로투세븐의 지분은 매일유업이 50%, 김 대표와 큰형인 김 회장이 각각 16.3%와 8.3%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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