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따라잡기]미래산업, 최대주주 테마주 지분매각 논란 ‘재점화’

입력 2012-09-20 10:43 수정 2012-09-20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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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술 전 회장 보유지분 전량 매각…정보 사전유출 의혹도

“벤처 1세대, 벤처의 살아있는 신화, 벤처업계의 대부.”

안철수 테마주로 편입되면서 급등세를 탔던 미래산업의 정문술 전 회장이 19일 보유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이날 오전 11시 38분 미래산업은 최대주주 정 전 회장이 본인 보유 지분 2254만6692주(7.49%)를 전량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정 전 회장은 벤처리더스클럽 회장, 라이코스코리아 대표이사, 국민은행 이사회 의장 , KAIST 이사장 등을 역임한 국내 벤처기업의 산증인이다. 1983년 미래산업을 설립한 그는 1999년 이후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나 최대주주 지위만 유지해 왔다.

그를 뒤따르는 화려한 수식어를 대변하듯 시장의 반응은 즉각적이고 강력했다. 타이밍까지 ’절묘’해 투자자들을 더욱 흥분시켰다.

미래산업은 19일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대선출마가 예고된 상황이어서 오전 한때 12%에 가까운 급등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정 전 회장의 보유지분 매각 소식이 알려지면 곧바로 하한가로 직행했다.

미래산업이 안철수테마주에 편입된 이유는 정 전 회장과 안 원장이 개인적인 친분이 있다는 소문이 전부다. 올 초 300원대에 불과했던 주가는 지난 13일 장중 2245원까지 치솟았다.

상장사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주요주주의 지분이 1% 이상의 바뀌면 5거래일 안에 의무적으로 공시를 해야 한다. 정 전 회장은 14일 보유 주식을 장내 매도해 정확히 5거래일째인 19일 공시한 만큼 공시 규정을 위반한 것은 아니다. 또한 적어도 19일 ‘타이밍’으로는 직접 득을 보지 않은 점도 분명하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기습적인 이번 지분매각으로 정 전 회장이 평생을 쌓아올린 ‘벤처 대부’라는 명성에 흠집이 생길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될 정도로 급등세를 이어갔지만 지분매각 공시 직전인 지난 14일부터 주가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정 전 회장의 지분매각으로 미래산업의 실질적인 주인이 뒤바뀔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래산업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우리사주조합 지분율이 2.01%에 불과하다. 최근 안철수테마주에 엮이면서 거래량이 급증한 점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물론 정치테마주에 편승해 주가가 단기 급등한 상황에서 상장사 경영진이 자사주를 처분한 것은 그가 처음은 아니다. 써니전자를 비롯해 우성사료, 오픈 베이스, 우리들제약, 우리들생명의 대주주도 지분을 매각해 차익을 챙겼다.

한편 이투데이는 미래산업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회사측에 여러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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