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예금금리 잇따라 인하

입력 2012-09-20 11:27 수정 2012-09-2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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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수시입출금예금 0.6%P 인하

우리은행이 개인, 기업 수시입출식 예금(MMDA) 금리를 0.60%포인트씩 내린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예대 마진폭이 줄어 낮추는 것이다. 산업은행도 MMDA 상품인 KDB다이렉트 하이어카운트 금리를 현재 연 3.5%에서 3.25%로 0.25%포인트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은행들의 예금금리 인하가 잇따르고 있다.

20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다음달 22일부터 개인들이 가입하는 MMDA 금리를 연 2.1%에서 1.5%로 0.6%포인트 낮추고 기업 MMDA 금리도 연 1.9%에서 1.3%로 크게 내린다. 지난 19일 전국영업점에 이같은 인하 내용을 통보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최근 저금리 기조에 예대마진 폭이 줄어 한꺼번에 낮추게 됐다”며 “그간 조정하지 않고 있다가 한꺼번에 적용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인하 폭이 커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이 MMDA의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이유는 저금리 기조 장기화되면서 예대마진 폭 감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서다. 그동안 시장경쟁 때문에 MMDA 금리를 지켜봤지만, 수시입출이 가능한 MMDA는 언제든지 빠져나갈 수 있는 대기성 자금이란 점에서 예금 평균 잔액을 높게 유지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입장이다. 현재 우리은행의 MMDA 잔액 규모는 18조5000억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중 약 13조원(70%)이 기업 자금이다.

사정은 다른 시중은행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은행과 시중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말 기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시중을 떠도는 단기 수신자금인 현금통화와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등 단기자금은 633조5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보다는 1조3000억원, 지난해 7월 대비는 15조7000억원이 늘어난 액수다.

시중은행 자금부 담당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로 운용이 마땅치 않고 오히려 수익성을 떨어뜨릴수 있기 때문에 MMDA 잔액증가는 예대율을 관리해야 하는 은행들 입장에서 부정적”이라며 “현재 MMDA의 금리 인하폭을 두고 검토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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