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동남아 진출 날개펴나

입력 2012-09-2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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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김병호부행장(오른쪽)이 현지시간으로 20일 오전11시 국내은행 최초로 미얀마 양곤사무소 설립 승인을 받은 후, 미얀마 중앙은행 유 마웅마웅 윈 (U Maung Maung Win) 부총재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하나은행 제공)

하나은행이 국내 은행 최초로 미얀마 중앙은행(Central Bank of Myanmar)으로부터 양곤(Yangon) 사무소 설립 관련 최종 승인을 획득하면서 해외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날개를 펴고 있다.

이와 관련 하나은행은 동남아지역 진출에 집중하면서 이외의 지역을 전담하는 외환은행과 금융지주의 한축을 담당한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하나은행의 미얀마 양곤사무소 설립은 국내 은행 최초로 취득한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특히 아직 개발단계인 동남아 금융산업 중 5500만명의 인구와 석유, 가스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한 미얀마에 교두보를 확보하면서 해외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하나금융은 지난 7월 중국 청도에서 열린 이사회에 보고를 통해 동남아지역은 하나은행을 중심으로, 동남아를 제외한 지역은 외환은행을 중심으로 진출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투 트랙(Two Track)’글로벌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현재 하나은행이 해외에 진출해 있는 지역은 미얀마를 제외하고 중국 싱가포르 미국 일본 베트남 인도 홍콩 인도네시아 등 8곳으로 이중 지점이 4곳, 사무소와 현지법인이 각각 2곳이다. 이중 중국 현지법인에는 14개의 영업점이, 인도네시아 법인에는 총 25개의 영업점이 포함돼 있어 하나은행으로서는 이미 동남아 금융을 선점할 만반의 준비가 끝 셈이다.

또한 앞으로도 하나은행은 기존에 진출한 글로벌 네트워크는 충분히 활용하는 동시에 새로운 지역을 계속 물색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김종준 하나은행장은 앞서 언론을 통해 “베트남에도 지점 신청서를 냈고 인도 사무소 개설도 검토 중이다. 성공적인 현지화로 실적이 나오고 있는 중국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한 화교벨트 공략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동남아 금융 진출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기존 은행들과는 달리 해외에서도 프라이빗 뱅크(PB) 영업을 전략적으로 펼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김 행장은 홍콩, 싱가포르 등 선진금융 국가에서 현지 자산가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일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한편 하나은행은 동남아 지역에서 외환은행과 동시에 진출한 국가(중국, 인도네시아, 홍콩, 일본, 싱가포르, 베트남 등)의 경우 국가 내 지역별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영업점을 따로 두거나 통합하는 방식으로 단일화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예를 들어 베트남의 경우, 하나은행은 호치민에만 사무소를 두고 있는 반면 외환은행은 호치민에는 사무소를, 하노이에는 지점을 두고 있다. 이런 경우 호치민 지역은 하나은행이 맡고 하노이는 외환은행이 맡는 식으로 정리한다는 전략이다.

하나금융으로서도 하나은행의 미얀마 사무소 진출 등 동남아 진출은 글로벌 전략을 본격 시행하는 첫 단추라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와 관련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앞서 “하나은행 뿐 아니라 외환은행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전략을 짜고 실행에 옮길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서는 현지 금융기관의 인수합병(M&A)등을 통해서라도 ‘아시아 톱 10’ 은행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때문에 금융지주의 이같은 지지하에 외환은행과 더불어 해외진출의 한축을 맡은 하나은행이 동남아 금융 개척에 얼마나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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