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진다면 채권 매입을 줄일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상원 재무위원회 소속 의원들과의 비공개 면담에서 이같이 밝히고 “인플레이션이 야기되면 양적완화(QE)의 규모를 축소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버냉키 의장은 다만 현재로서는 인플레이션이 통제하에 있다는 입장이다.
버냉키는 또 ‘재정절벽(fiscal cliff)’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정부의 행동을 촉구했다.
재정절벽은 정부의 재정지출이 갑작스럽게 줄거나 중단돼 경제에 충격을 주는 현상을 의미한다.
미국은 내년 1월부터 예산 자동삭감 조치가 시행되면서 재정지출은 6000억 달러가 줄고 감세안 종료로 사실상 세금이 인상될 전망이다.
버냉키 의장은 재무위 소속 의원들에게 “정책결정자들이 미국 경제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며 행동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그는 “QE3가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것이라는 우려보다 ‘재정절벽’ 에 대한 의회의 대책 마련 문제가 더 시급하다”며 “재정절벽 발생시 미국의 경제는 다시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치 의원은 “버냉키는 재정절벽이 반드시 경기침체를 유발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면서 “그는 칼자루를 쥐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전문가들 역시 미국의 재정절벽이 실현화하면 경기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번 면담을 요청한 막스 보커스 민주당 상원 재무위원장은 “누군가 홀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면 결과는 없다”면서 “모두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