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 3사가 지난해 타사로 떠나는 고객으로부터 챙긴 위약금이 3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전병헌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로 부터 제출받은 '이동통신 3사의 지난 2년간 위약금 수익현황'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해 이동통신 3사의 위약금 수입은 모두 3157억원에 달했다.
업체별로는 KT가 타사로 떠나는 해지고객 271만3000명에게 1304억7000만원의 위약금을 받아 위약금 수입 1위에 올랐다. 이어 LG유플러스가 해지고객 218만명으로부터 1017억원, SK텔레콤이 191만8000명에게 835억4천만원의 위약금을 각각 받아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통사들의 올해 7월까지 3사의 위약금 수입총액은 1289억원 수준이었다. 7개월 동안 303만명이 1인당 평균 4만2000원을 지불하고 통신사를 바꾼 셈이다.
‘보조금 대란’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통사들의 가입자 뺏기 경쟁이 치열했던 지난 8월에만 112만건의 번호이동이 있었다. 8월 한달동안 이들이 물어낸 위약금만 47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SK텔레콤과 KT가 오는 11월에 '약정할인 위약금'제도 도입을 두고 있어 소비자들의 부담은 더울 커질 전망이다. .
이 제도는 약정기간에 중도 해지했을 때 그동안 할인받은 만큼 위약금을 물리는 제도다. 약정기간이 오래된 가입자일수록 중도해지 때 더 많은 위약금을 물게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