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진행하는 특급호텔 객실료 담합 조사의 범위가 특2급 호텔까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약 3일간에 걸쳐 서울 시내 수 곳의 특2급 호텔 현장에 나가 객실료와 관련한 자료 등을 살펴보았다.
조사를 받은 한 호텔 관계자는 "조사관이 실무자와 함께 컴퓨터 자료 등을 보고 갔다"며 "특1급 호텔들을 조사하다 특2급 호텔에도 비슷한 문제가 있는지 점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공정위는 지난 3월 특1급 호텔들이 결혼식 연회비용과 객실료를 담합했는지에 대해 수사에 착수한 바 있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호텔업계에서는 "업계 특성상 담합이 불가능한 구조"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인터넷에 가격이 다 공개된 상황이어서 적정가보다 비싸면 손님이 금방 끊긴다"며 "게다가 호텔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가격을 낮춰서라도 객실을 채우는 것이 유리하다. 가격을 담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공정위 측은 조사 중인 사안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