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재정위기로 경기 침체가 지속되자 증권사들이 지난해부터 현금을 확보하고 나섰다.
21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국내 62개 증권사의 현금ㆍ예치금은 55조4000억원으로 작년 6월 말보다 11조6000억원(26.4%) 증가했다.
특히 증권사들은 지난해 6월 말 43조8000억원을 기록했지만 6월 55조원 규모로 1년사이에 10조원 이상 증가한 것이다.
증권사별로 현금 및 예치금이 가장 많은 곳은 동양증권으로 6조7193억원에 달했고 뒤이어 대우증권(6조4675억원), 하나대투증권(4조9338억원), 우리투자증권(4조4149억원), 삼성증권(3조3741억원) 순이었다.
또한 신한금융투자(3조1760억원), 한국투자증권(2조9782억원), 미래에셋증권(2조2942억원), 현대증권(1조7565억원), JP모간(1조597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하나대투증권은 현금ㆍ예치금이 작년 6월 말 1조1209억원에서 올해 6월 말 5조원으로 340.2% 증가했다. 또 미래에셋 128.7%, 대우 80.5%, 우리 52.1%, 동양 20.3%, 신한 19.4% 등의 순으로 증가했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잇단 유동성 공급으로 숨통이 다소 트였지만 재정문제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뇌관'으로 남아 있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3663억원으로 여전히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작년 8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1천247억원이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현금을 많이 확보해 두는 것은 미래 불확실성에 대한 대비 차원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