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길 늘어나자 자전거株 ‘씽씽’

입력 2012-09-2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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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이에 맞춰 정부 역시 자전거길을 전국적으로 늘려가며 자전거 관련주들의 주가 역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천리자전거는 전일대비 1.17%(110원) 하락한 9270원에 20일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이 회사 주가는 지난 8월부터 꾸준히 상승해 2달 동안 30.01%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삼천리자전거의 자회사로 주로 고급자전거를 생산하는 참좋은레져는 17.78%, 알톤스포츠는 4.36% 상승하며 이들 역시 시장평균치를 상회했다.

이 같은 오름세는 환경보호와 건강증진이라는 일석이조 효과로 자전거 이용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온난화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비수기였던 계절의 영향도 적어지면서 시장 성장세를 증폭시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이들 회사의 실적 역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 2분기 삼천리자전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5% 증가한 410억원이고 영업이익은 78% 늘어난 41억원으로 집계됐다. 또한 알톤스포츠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4%, 133% 늘어난 209억원, 28억원이었고 참좋은레져 역시 같은 기간 매출액 185억원, 영업이익 95억원을 거뒀다.

이처럼 자전거주의 실적이 좋아진 것은 이용인구의 증가와 더불어 4대강 사업을 비롯해 정부가 정책적으로 자전거길을 조성하는 등 자전거를 타기 좋도록 인프라를 대폭 확충된 것에 주로 기인한다.

실제로 정부는 지난 8월, 국토종주 자전거길의 전국적인 네트워크 확산을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2015년까지 동해안, 경춘선, 섬진강 자전거길 3개 코스 931km를 조성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최근 정부부처들이 이전을 시작한 세종시 역시 2030년까지 354km에 달하는 자전거 도로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때문에 자전거주들의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우리나라의 자전거 보급률은 지난 2009년 기준 16%로 독일(87%)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장기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갑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내 자전거 시장은 오랜 경기위축에도 불구하고 수량과 가격이 모두 증가하는, 보기 드문 호황기 시장으로 파악된다”며 “자전거 시장의 수량 성장률은 연평균 15%의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가격 또한 레저시장의 활황 등으로 가격 때문에 구매를 주저하는 가격저항도 매우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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