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학대받고…병들고… 반려동물, 길을 잃다

입력 2012-09-2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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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발걸음 소리만이 간간히 들리는 어두운 골목길에 바스락 바스락 쓰레기 더미를 뒤적거리는 기척이 들린다. 며칠 전에도 그리고 어제도 봤던 길고양이다.

▲동물들은 본능적으로 안다.따듯한 마음으로 다가오는지 아닌지를…마음을 열게 되면 사랑스런 몸짓과 동작으로 더 사랑받기를 원한다.
야행성의 길고양이는 일정한 영역에서 약 10마리정도가 생활한다. 인위적으로 개체수를 줄여도 다른 지역의 길고양이들이 넘어와 본능적으로 그 수를 유지한다고 한다. 따라서 길에 길고양이들이 많이 보여도 이들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동물보호협회 관계자는 말한다. 길고양이처럼 개들도 많이 버려진다.

"주인이 오기만을 기다립니다. 버려진 장소에서…" 경기도 포천에 있는 동물사랑실천협회 유기견 보호소. 260여마리의 고양이, 개, 염소, 토끼 등 주인에게 버려지고 학대당한 동물들을 치료하며 보호하고 있는 곳이다. 관계자는 "휴가를 통해 떠났다가 섬과 같은 휴양지에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육지가 아닌 섬에 버려지는 이유는 귀소본능이 강하기 때문이다.

▲개와 고양이들을 직접 만져보고 음료도 마실 수 있는 동물카페. 이들을 사랑하지만 직접 키우기 힘들다면 이곳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개는 주인에게 버림받게 되면 그 주변을 떠나지 않고 주인이 올 때 까지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그 자리가 도로변일 경우 로드킬이 일어나기도 한다.
반려동물들이 버려지는 이유는 단 하나다. 가족이 생기고 아기가 태어나면 해를 끼칠 염려가 있어서, 나이들어 병들면 짐이 되기 때문이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동물도 나이가 들면 아픈 곳이 생기게 마련이다. 하지만 치료비용이 적지않기 때문에 차라리 인연을 끊어 버린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혼자 있을 때 외로운 생활을 견디게 해준 반려동물을 형편이 어려워 졌다고 어두운 길거리에 매정하게 버리는 것이다.

함께 생활하기를 선택했다면 기쁠 때나 슬플때건 가족처럼 이들을 대하고 생을 마감할 때까지 옆에 있어줘야 하지 않을까.

▲개는 주인에게 버림받게 되면 그 주변을 떠나지 않고 주인이 올 때 까지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그 자리가 도로변일 경우 로드킬이 일어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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