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기둔화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2009년보다 오래 갈 전망이라고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위안강밍 거시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내년 1분기에 9개 분기 연속 하락해 7%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번 3분기와 4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7.4%와 7.2%로 잡았다.
위안강밍 연구원은 “인민은행은 현재 인플레이션 억제에 너무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경기둔화가 내년 1분기까지 갈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진핑 부주석 등) 중국의 새 지도자들이 그 때가 되면 사태가 더 악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 2009년 1분기에 7개 분기 연속 하락해 6.2%로 바닥을 찍은 후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에 힘입어 다시 상승했다.
지난 2010년 경제성장률은 11.9%를 기록했다.
당시 중국 정부는 4조 위안 규모의 대규모 부양책을 펼치고 은행 대출을 적극 장려했다.
그러나 올들어 인민은행은 지난 6월과 7월 두달 연속 기준금리를 내린 후 추가 인하를 단행하지 않고 있다.
위안강밍 연구원은 “중국 경제의 근간인 중소기업들이 점점 더 은행 대출을 받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3차 양적완화 시행으로 해외 자금이 중국으로 대량 유입된다는 보장도 없다”면서 “미국 투자수익률이 중국보다 낫다면 투자자들이 중국에 투자하려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미국증시 S&P500지수는 지난 1년간 22% 오른 반면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17%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