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차기 지도자인 시진핑 국가 부주석이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와 남중국해 등 영토분쟁을 대화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2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시 부주석은 이날 광시성 성도인 난닝에서 제9회 중국·아세안(ASEAN, 동남아국가연합) 엑스포 행사의 일환으로 열린 비즈니스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우리는 주권과 안보, 영토를 굳건히 지켜나가겠지만 이웃나라와의 영토분쟁은 우호적인 담판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근대 이래 온갖 세상의 변화를 겪었기 때문에 발전과 평화의 소중함을 매우 잘 안다”면서 “우리는 평화 발전 노선을 견지하는 가운데 서로가 이득이 되는 개방 전략을 유지하고 선린 외교 방침을 관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이 발전할수록 세계와 더욱 긴밀히 연결되고 있어 더욱 안정적인 지역 환경과 평화로운 국제 환경을 필요로 한다”고 역설했다.
시 부주석은 “중국의 역량은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이바지하는 것이기 때문에 영원히 패권을 다투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는 중국의 성장에 따른 주변 국가의 경계론을 불식시키고자 하는 의도다.
앞으로 10년간 중국을 이끌어갈 시 부주석의 발언은 중국의 향후 외교 방침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시 부주석이 영토분쟁을 대화로 해결하겠다고 밝히면서 댜오위다오 문제를 놓고 일본과 중국의 고위층 회담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는 지난 19일 중국에 특사를 파견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전일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오는 25일부터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기간 양국 정상들이 회동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에서는 원자바오 총리가 유엔 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