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는 이 자리에서 DJ의 ‘정치적 유지’를 잇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또 DJ로 대변되는 민주당 전통 지지기반을 공략, 호남 지지층을 규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경 서울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문 후보를 맞은 뒤 손을 잡고 포옹하는 포즈를 취했다.
이 여사는 “(문 후보가) 꼭 당선될 것 같다. 정권교체가 아주 중요하다”면서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국가이니까 민주주의를 해야 하고, 서민경제를 이뤄내 많은 사람이 잘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달라”고 덕담을 건넸다.
이어 “이렇게 조그만 나라가 둘로 갈라진 비극이 없다. 아직도 남북이 막혀 있는데 (남북이) 뚫리도록, 남북통일이 되도록 그 길로 매진해주길 바란다”면서 “국민도 그것을 바랄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문 후보는 “결국은 다 김 전 대통령의 유지를 이어 나가는 것”이라고 DJ향수를 자극한 뒤 “이 여사가 건강한 모습으로 가르침을 줘서 민주개혁진영으로선 정말 큰 힘이 된다”고 화답했다.
문 후보는 또 “민주주의와 서민복지, 그리고 김 전 대통령이 하신 남북관계(개선을) 열심히 하겠다”며 “남북관계에 대해 조금 대담하게 생각하고 있다. 당선되면 곧바로 당선자 시절에 북한에 특사를 보내 초청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후보 시절에도 이명박 정부가 남북관계 화해를 위해 요청한다면…”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두 사람은 20여분간 비공개 대화를 나눴다.
이날 예방은 문 후보 측에서 진선미 대변인과 김 전 대통령 퇴임 후 비서관을 지낸 김한정 특보가 동행했다. 이 여사 측에선 3남 홍걸 씨와 김대중평화센터 최경환 비서실장, 윤철구 사무총장이 배석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예방에 이어 내일(25일) 경기 파주 도라산역을 방문한다. 이 자리에서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남북정책인 6·15와 10·4 공동선언 이행 의지를 밝히며 다시 한번 전통 지지층 규합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