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에게 ‘노무현 정부’ 물었더니…

입력 2012-09-2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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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동교동 카페 '꼼마'에서 국민들로부터 정책을 듣는 타운홀미팅을 열고 참가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뉴시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노무현 정부의 정책집행과정에서 가장 안타까웠던 점으로 ‘부처별 칸막이’를 꼽았다. 이라크 파병,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외교적 결정으로 발생한 사회문제를 예방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이다.

문 후보는 24일 서울 홍대입구역 부근 ‘카페꼼마’에서 타운홀미팅을 개최하고 이에 참가한 인터넷 방송 진행자의 ‘노무현 정부의 과에 대해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일반 부처에도 있지만 청와대에도 있는 ‘칸막이’가 늘 안타까웠다”고 소회했다.

문 후보는 “정책 분야만 정책분야끼리만 모여서 결정하고 이라크 파병, 한미 FTA 처럼 국내적으로도 중요한 문제는 외교·안보·국방·통상 분야만 모여서 결정했다”며 “나중에 국내에서 사회적인 문제가 되면 그때서야 정무분야 참모들이 함께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는 칸막이 허물고 오히려 정책에 대해서도 전문가 말할 것 없고 비전문가 일반 국민들도 함께 참여해서 논의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겠다고 생각했다”며 “대통령이 된 이후에도 국민과 함께 정책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열린 타운홀미팅에는 온·오프라인 6만4000명이 참가해 자유롭게 정책을 제안했다. 타운홀미팅은 미국식 참여민주주의의 토대가 된 공개 자율토론이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기존 정치인이 시민을 대상으로 자신의 정책을 발표하던 것과 달리 후보가 ‘멘티’가 돼 시민멘토의 정책의견을 청취하고 토론을 거쳐 함께 만들어 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미팅에서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사과에 대한 평가를 해 달라’ ‘간접세 비율이 높은 세금구조를 바꾸려는 의지가 있나’는 것부터 ‘여자화장실을 많이 만들어 달라’, ‘명절 연휴 고속도로 톨게이트비용을 없애달라’ 등 문 후보에 대한 크고 작은 질문과 요청이 이어졌다.

문 후보는 무거운 질문에는 진지하게, 가벼운 질문에는 재치있게 각각 답하며 다양한 정책에 대한 토론을 이어갔다. 그는 이 자리에서 △과학기술부·정보통신부·해양수산부 등 부활 △강력범죄자에 대한 사형제 부활 반대 △불심검문 부활 반대 등 입장을 밝혔다.

이밖에 ‘역대 대통령 외모 순위를 평가해 달라’는 요청에 문 후보는 ‘자신의 외모가 1위’라는 뜻의 제스처를 수줍게 취하기도 해 토론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문 후보 측은 이 자리에서 미처 언급하지 못한 의견에 대해서도 ‘국민의 명령’ 홈페이지를 통해 청취하고 답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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