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시장에서 24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가격이 엿새째 상승했다.
유럽 재정위기 불안이 다시 커지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미국 경기둔화 우려도 국채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오후 4시40분 현재 전날보다 4bp(1bp=0.01%) 하락한 1.71%를 나타냈다.
2년물 금리는 0.26%로 전일 대비 변동이 없었다. 30년물 금리는 4bp 내린 2.90%를 보였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주말 독일 남부 루드비히스부르크에서 열린 ‘제50회 독일-프랑스의 날’ 행사에 참석해 유럽 현안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으나 이견을 보였다.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은행연맹을 조속히 설립하자고 주장했으나 메르켈 총리는 이에 반대했다.
스페인 문제와 관련해 프랑스는 전면적인 구제금융을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나 독일 측은 은행 구조조정 이외는 추가 지원이 필요하지 않다고 맞섰다.
RBC캐피털마켓의 마이클 클로허티 미국 채권 전략 부문 대표는 “미국도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유럽의 상황은 더욱 안 좋다”면서 “금리는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이나 안전자산 수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10년물 금리는 1.60~1.85% 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의 집계에서 전문가들은 지난 8월 내구재 주문이 전월 대비 5%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내구재 주문은 오는 27일 발표된다.
한편 지난 1~7월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을 제외한 미국의 국채 보유 규모는 3조610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7% 늘었다.
같은 기간 중국과 독일 등 외국인 국채 보유 규모는 6.9% 증가했다.
미국인 국채 보유 규모 증가폭이 외국인을 웃돈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