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미국 신경전…이란 “이스라엘 공습 시 미군 기지 공격” vs. 미국 “이란 어리석어”

입력 2012-09-25 07:26 수정 2012-09-25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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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에서 24일(현지시간) 유엔 연례 총회가 개막하자마자 이란과 미국의 신경전이 벌어졌다고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이날 서방을 중심으로 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를 비난하고 이스라엘의 공격에 방어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뉴욕에서 열린 한 기자회견에서 “기본적으로 우리는 시온주의자(이스라엘)의 협박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우리는 마음대로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방어 수단을 갖고 있고 스스로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이라는 국명 대신 ‘시온주의자’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시온주의자들은 중동에서의 역사가 60~70년밖에 되지 않지만 이란은 수천 년간 존재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아미르 알리 하지자데 공군 사령관은 전일 “이스라엘에 예방적 선제공격을 할 수도 있다”면서 “이스라엘의 공격은 미국의 사전 승인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시온주의자 정권의 공격을 받으면 바레인과 카타르, 아프가니스탄의 미군 기지를 공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서구의 제재는 타국의 기본 권리와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서방은 이슬람에 대한 신성모독도 허용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핵 문제는 정치적으로 풀어야 하지만 33년간 끌어왔던 해묵은 이란과 미국의 문제가 대화로 풀릴 것이라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어리석고 공격적이며 종종 이해할 수 없다”며 “이란은 국제사회 의무와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준수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오는 28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이란 핵개발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금지선을 설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이런 조치가 실제로 군사적 분쟁 가능성을 낮춘다고 생각한다”면서 “만약 그들이 농축 단계나 핵 활동에서 넘을 수 없는 선을 인지한다면 이를 어기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문제를 논의하고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만남을 요청했다.

그러나 백악관 측은 오바마 대통령의 일정상 이유를 들어 만나기가 어렵다고 답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24~25일 유엔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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