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에 중국 부자들도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 10억 달러(약 1조1200억원)의 자산을 이상을 보유한 이른바 ‘슈퍼리치’가 251명으로 전년보다 20명 줄었다고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중국판 포브스 ‘후룬연구소’의 연례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억만장자 수가 줄어든 것은 7년 만에 처음이다.
중국 1000대 부자의 절반가량인 469명의 자산이 지난 1년간 줄었으며 37명은 반토막났다고 후룬은 전했다.
1000대 부자의 평균 자산은 8억6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9% 줄었다.
중국 경기둔화와 증시 약세, 부동산시장의 부진 등이 부자들의 재산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은 7.6%로 3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1년간 약 16% 하락했다.
부동산 부문의 쇠퇴도 두드러졌다.
1000대 부자 중 자산 유형별로 부동산 갑부가 19.8%로 줄면서 20.1%를 차지한 제조업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부동산이 1위에서 미끄러진 것은 지난 1999년 후룬이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음료그룹 와하하의 쭝칭허우 회장이 126억 달러의 자산으로 중국 부자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그는 싼이중공업의 량원건 회장에 이어 2위를 기록했었다.
량원건 회장은 지난해 110억 달러에서 올해 73억 달러로 자산이 줄면서 5위로 밀려났다.
부동산 개발업체 다롄완다그룹의 왕젠린 설립자 겸 회장이 103억 달러로 2위에 올랐다.
복합영화관도 운영하고 있는 완다그룹은 지난 5월 26억 달러를 들여 미국의 영화관체인 AMC를 인수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8위를 차지한 우야쥔 룽후부동산 회장은 60억 달러의 자산으로 중국 최고 여성 부호 자리에도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