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부동산 보유규모에서도 다른 기업들을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유통업체들이 시가총액에 비해 부동산 보유 규모가 컸다.
25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의 지난해 개별 감사보고서 상의 장부가를 기준으로 보유 업무용 부동산과 투자부동산 금액을 산정한 결과 삼성전자의 부동산 보유규모가 가장 컸다.
삼성전자의 보유 부동산 규모는 15조6977억원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투자부동산 없이 업무용 토지와 건물을 각각 6조9308억원, 8조7669억원씩 소유했다. 특히 지난 7월 삼성전자는 평택 고덕산업단지에 100조원을 투자하기로 결정, 인근의 집값을 들썩이게 하는 등 부동산 시장에서도 강자의 모습을 과시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롯데쇼핑이 보유부동산 규모 10조1157억원으로 2위에 올랐다. 롯데쇼핑은 코스피시장에서 24일 종가기준 시총 상위 25위를 기록했지만 부동산 보유규모에서는 삼성전자 다음이었다. 시총 상위 40위인 이마트도 5조9826억원으로 보유부동산 상위기업 5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유통기업들이 시가총액에 비해 전반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이는 유통업체의 특성상 대규모 매장부지가 필요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유통업체들의 경우 매장의 토지나 건물을 임차하기보다 직접 구입하거나 건축하는 사례가 많아 보유 부동산의 규모가 시총에 비해 크게 나타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국전력과 현대차가 각각 9조5723억원, 7조2233억원을 보유해 3위와 4위에 올랐다. 현대중공업(5조469억원), KT(4조3815억원), 포스코(4조1866억원), LG전자(3조8526억원), 기아차(3조7945억원) 등이 이마트에 이어 6위부터 10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