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빈터콘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의 럭셔리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지난 8월 스포츠카로 유명한 포르쉐의 인수를 마무리했다.
폭스바겐은 포르쉐를 비롯해 기존 아우디 람보르기니 벤틀리 부가티 등의 럭셔리 브랜드로 글로벌 1위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빈터콘은 지난 2007년 CEO에 오른 뒤 폭스바겐의 럭셔리 사업 확대에 주력했다.
그는 지난 주 포르쉐 공장을 방문해 “럭셔리 자동차 생산 전략이 맞았다는 것은 실적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면서 자신의 경영전략이 옳았음을 강조했다.
포르쉐의 실적을 포함시키면 지난 상반기 폭스바겐의 순이익에서 럭셔리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54%로 높아진다.
이는 빈터콘 CEO가 취임한 2007년의 39%에 비해 15%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빈터콘 CEO는 럭셔리 브랜드를 대폭 강화해 글로벌 1위로 도약할 수 있는 ‘총알’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향후 5년간 자동차개발과 공장 업그레이드를 위해 624억 유로를 투자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18년까지 매출과 순익에서 도요타와 제너럴모터스(GM)를 따라잡겠다는 것이 빈터콘 CEO의 목표다.
전문가들은 럭셔리 사업 확대는 폭스바겐의 탄력있는 수익 구조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럭셔리 시장이 비교적 경기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HS오토모티브는 폭스바겐의 럭셔리 자동차 판매가 오는 2015년까지 16% 증가해 176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GM의 캐딜락은 같은 기간 68% 늘어난 32만6100대, 도요타의 렉서스는 60만5600대를 판매해 3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클 품젯 DZ뱅크 애널리스트는 “럭셔리 브랜드 사업은 순익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빈터콘 CEO의 포르쉐 인수는 일단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스포츠카 포르쉐 911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카이엔의 높은 마진을 포함하면 폭스바겐의 매출이익률은 지난 상반기 11.4%에서 13%로 높아지게 된다.
2분기에 포르쉐의 실적을 더하면 폭스바겐의 영업이익률은 7.6%로 상승한다. 포르쉐를 제외하면 6.8% 정도를 기록하게 된다.
이는 경쟁업체인 도요타의 6.4%는 물론 GM의 4.8%를 크게 앞서는 것이다.
자동차연구기관 CAM의 스테판 브래츨 이사는 “럭셔리 시장점유율이 높은 것은 폭스바겐의 힘”이라면서 “GM의 캐딜락·포드의 링컨은 폭스바겐이 보유한 럭셔리 브랜드와 비교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