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전기·전자=4분기는 전통적인 전기·전자업계의 계절 특수 시기다. 올해 실적 기대감도 높다. 주요 증권사들은 우리나라 23개 전기·전자 주요기업의 4분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은 12.25%, 영업이익은 63.38%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지식경제부가 전망한 4분기 전기·전자 수출도 파란불이다. 지경부는 디스플레이패널·반도체 중심으로 수출 회복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봤다.
그러나 휴대폰 수출은 해외생산의 영향으로 20% 넘게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대전’의 영향으로 4분기 휴대폰 부문의 판매 역시 위축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산업의 이슈가 다양화되면서 삼성전자에 편중됐던 쏠림 현상이 해소되고 다른 IT대형주에도 신경을 써야 할 상황”이라며 “삼성전자가 부품-셋트 경쟁력 측면에서는 여전히 우위에 있지만 추가적인 소송 진행 과정에서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상승 일변도보다는 등락을 거듭하는 주가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대안이 될 수 있는 종목으로 LG디스플레이·SK하이닉스·LG전자를 꼽았다.
△유통=전문가들은 지자체별로 대형마트 영업을 제한하는 정책 리스크가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서울시가 휴무일 지정 대신 들고 나온 새 카드인 50개 판매 품목 제한이라는 새 카드 때문에 내방 고객수가 감소할 수 있다는 점은 대단히 부정적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편의점과 홈쇼핑은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 상반기 대형마트 휴점으로 인한 매출 감소분은 재래시장으로 유입되는 대신 편의점과 기업형 슈퍼마켓이 차지했으며 이러한 변화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마트 관련주인 롯데쇼핑과 이마트의 주가는 향후에도 시장수익률을 초과 하락할 전망인 반면 반사이익이 예상되는 GS리테일과 홈쇼핑 3사의 주가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맑음>
△자동차=국내 개별소비세 인하와 유럽발 판매 호조 소식이 4분기 자동차업종에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증권사들은 현대차의 4분기 영업이익을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75% 늘어난 2조3975억원으로 전망했다. 기아차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역시 1조1732억원으로 견조한 성장세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 판매 감소가 심각한 상황에 정부가 생각보다 빨리 부양책을 들고 나섰다”며 “시행효과는 직전 개별소비세 인하를 실시했던 시기와 비교하면 약할 전망이지만 4분기 수요에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3분기에는 현대·기아차의 실ㅈ거 컨센서스가 파업으로 하향됐다”며 “4분기는 다행히 평균판매단가(ASP)가 수출가에 비해 높은 데다, 만드는 즉시 판매할 수 있는 유통구조로 내수 부양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 판매도 견조하다. 조수홍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현대·기아차의 유럽시장 점유율은 6.6%로 월간 최대치”라며 “신차 출시에 따른 효과로 4분기에도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화학·정유=정제마진은 최근 10달러 안팎의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연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제마진 강세는 일본·태국·미국 등의 공급차질에 기인한 측면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타이트한 수급에 기반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4분기 증설이 제한적이고 제품 재고가 적은 데다 수요가 바닥을 치고 개선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소폭 조정은 있더라도 4분기까지 견조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최근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아직 정유주들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으며 미국 경기가 회복될 경우 실적 개선 잠재력도 크다”고 덧붙였다.
이충재 IB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대부분 기관이 4분기 유가는 3분기보다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원유 가격 상승에 따라 석유화학 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이 4분기에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지난 1년간 원유 가격의 급등과 급락으로 위축되었던 석유화학 제품 거래 심리는 QE3 효과로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증권=미국의 이번 3차 양적완화에 ‘무제한’이라는 조항이 붙으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졌다. 유동성 증가에 따라 국내시장의 거래대금이 늘면 증권사들의 수익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반면 종목별 펀더멘털 개선 여부에 따른 주가 차별화가 심화될 수 있어 옥석 가리기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부진했던 브로커리지 수익을 채권평가 및 판매 이익으로 일부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증권·우리투자증권 등 대형사가 추천 종목으로 꼽힌다.
중장기적으로는 대형 투자은행(IB)으로의 변신 기대도 고려할 요소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IB의 핵심경쟁 요소로는 자본력과 리스크 관리능력, 전문인력 및 국내외 네트워크와 상품 공급능력 등이 꼽힌다”며 “여기에 경영진의 연속성과 의사결정력, 추진력까지 고려해 접근하면 삼성증권과 대우증권이 가장 가능성이 높으며, 우리투자증권과 한국금융지주도 괜찮다”고 평가했다.
△건설=유가와 유로화의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하반기 전망이 긍정적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업체별 하반기 해외수주 입찰 성적도 좋아 장기적으로 상승세가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친환경선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조선업게 경쟁 패러다임이 한·중·일이 아닌 한·일로 좁혀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내년 미국 경제에 증설 사이클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는 분석도 조선업 활황 전망에 힘을 싣는다. 추천종목으로는 현대건설·GS건설·삼성엔지니어링이 꼽혔다.
△철강·금속=미국·일본의 경기부양과 달러·엔 가치 하락, 수급개선 등 우호적 환경이 속속 조성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4분기 철강업계가 그간의 부진을 딛고 일어설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유지웅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철강가격 사이클이 바닥권에 진입했다”며 “4분기로 갈수록 업황 둔화세가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2016년까지 철광석 생산량은 5억톤 증가하는 등 철강수요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철강 수요는 세계 최대 순수입지역인 아세안과 인도네시아의 인프라 투자 확대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주요 증권사들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포스코 1조2479억원, 현대제철 3281억원으로 각각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58%, 11.73%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미디어·엔터=3분기에 많이 올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4분기에도 ‘더 오를 수 있다’고 본다. 박종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광고·미디어업종 주가가 이미 양호한 흐름을 보였으나 실적개선, 밸류에이션, 규제완화 추세를 감안하면 추가적인 상승여력은 충분하다”며 4분기에도 업종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또 “2분기에 이어서 하반기에도 해외사업을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 달성이 예상된다”며 제일기획을, “디지털방송 가입자 증가로 인한 VOD 매출 증가와 한류 효과로 콘텐츠 해외수출 성장이 지속되고 있으며 N스크린 서비스에서도 새로운 수익창출이 기대된다”며 SBS콘텐츠허브를 각각 최(崔)선호주로 꼽았다.
김시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싸이의 미국 진출, 빅뱅·2NE1의 월드투어 등으로 YG엔터테인먼트의 브랜드 파워가 강화되고 디지털 음원 시장이 개선돼 장기적인 성장성이 높아졌다”며 “올해 4분기 이후 본격적인 해외 진출과 함께 초상권을 활용한 상품 판매 및 음원 다운로드가 활발해질 것”으로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YG의 내년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올해 대비 각각 40%, 94%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비>
△제약=제약업종의 본격적 턴어라운드는 내년이나 되어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6년 이후 연평균 9.0%의 고성장을 이어가던 국내 제약산업은 2010년부터 5%대 성장에 그쳐 저성장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여기에 올해 일괄약가인하로 가격하락이 불가피해 산업 성장률 역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는 지금이 저가 매수의 적기라고 조언한다. 최선호주로 꼽힌 한미약품은 처방 패턴 변화 수혜로 상위 10대 제약회사 중 4월~8월 원외처방액 회복세가 가장 뚜렷했다. 특히 5월 신제품 효과 등으로 내수실적을 회복하는 동시에 북경한미가 견고한 성장성을 보여 중장기 기업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유한양행은 B형 간염치료제·HIV 치료제·폐렴구균 백신·항응고제 등 7개 대형 신약 신규 도입으로 외형 성장세가 견조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