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증시 전망] 코스피 훈풍 속에 작은 고추가 더 매워진다

입력 2012-09-2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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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불확실성 남아있어 실적 중심으로 한 중소형주 탄탄

미국의 3차 양적완화정책(QE3) 이후 유동성 확대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높아지면서 4분기 국내 증시가 상승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들은 올해 4분기 중으로 코스피지수가 최대 220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 상태.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기존 중소형주 중심의 장세에서 대형주 위주의 장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즉 8월까지 대형주시장 침체를 틈타 실적주를 중심으로 탄탄한 주가 성장을 이뤄내고 있는 중소형주에서 대형주로 손바꿈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 증권사 스몰캡 팀장들은 대형주 강세 현상이 일어날 순 있지만 이는 단순히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대형주가 다시 살아나는 것 뿐 중소형주의 인기는 식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증권사 스몰캡 팀장 4인방이 바라보는 4분기 중소형주 흐름과 그들이 추천한 ‘탑픽(Top-pick)’종목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본다.

◇아직은 그래도 ‘중소형주’ = 그동안 국내 주식시장에서 중소형주들은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서 횡보를 거듭하자 강세를 보였다. 김용식 대신증권 스몰캡팀장은 “대외여건상 코스피지수 2000 돌파가 간단치 않고 대형주 추가 상승도 제한됐다”며 “상대적으로 덜 오른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주요 증권사 스몰캡 팀장들은 QE3 이후 대형주가 주목을 받기 시작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것이 중소형주의 약세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근해 우리투자증권 스몰캡 팀장은 “QE3의 발표 이후에도 아직 실물경제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태”라며 “유동성이 확대되는 시장에서 디스카운트를 당했던 대형주에 대한 매수세가 일어나기는 하겠지만 아직 남아있는 불확실성 등이 여전한 만큼 흐름이 대형주로 이동하는 것으로 보기는 힘들며 대형주가 숨통을 트이는 수준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최현재 동양증권 스몰캡 팀장 역시 “유동성이 확대되면서 지수가 상승한다는 것은 대형주뿐만 아니라 중소형주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중소형주의 인기는 식지 않을 것으로 점쳤다.

한병화 현대증권 스몰캡 팀장은 대선의 영향도 중소형주 강세를 이어가는 것에 한 몫 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해 대선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대선 주자들이 입을 모아 대기업을 타깃으로 한 공약을 내걸고 있다”라며 “향후 정권은 누가 되든지 대기업에 대한 규제가 이뤄질 분위기이기 때문에 중소형주가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증시가 기지개를 켤 때 중소형주가 우선 움직였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왔다. 정근해 우리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과거 글로벌 쇼크 이후 경기반등시 중소형주의 수익률이 상대적인 돋보였다”며 “특히 올 4분기와 내년까지 강한 중소형 강세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성장과 안전 ‘두 마리 토끼’ 잡아라 = 이처럼 각 증권사 스몰캡 팀장들이 하반기에도 중소형주의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어떠한 방식으로 중소형 종목을 선별해야 할까? 이들은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기 때문에 ‘성장성’과 ‘안전성’이란 두 가지를 염두에 두고 투자대상을 선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실 글로벌 경기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믿을 수 있는 정보는 실적 밖에 없지만 해당 산업의 안전성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용식 대신증권 스몰캡 팀장은 성장성을 특히 강조했다. 중소형주 투자의 기본인 성장성이 대형주 위주의 장세에서 더욱 돋보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김용식 팀장은 “유동성 확대를 바탕으로 4분기 거시 변수들이 좋은 흐름를 타면 리스크가 높은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가 부각될 수도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성장성과 안전성이 겸비한 우량 중소형주들은 대형주 위주의 장세에서 오히려 더 눈에 띄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병화 팀장은 “중소형주들 가운데서도 내년까지 실적이 뒷받침되고, 이익도 꾸준히 느는 성장성 종목을 눈여겨 봐야 한다”며 “QE3를 시행한다 해도 중국과 미국의 성장률이 크게 오르지 않아 세계 경제는 여전히 저성장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안전성’도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성장’ IT업종과 ‘안전’ 경기방어주 ‘탑픽’= 증권사 스몰캡 팀장들은 중소형주 가운데 4분기 유망종목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포함된 정보통신 및 전기전자 관련주를 가장 많이 꼽았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 10.1’과 ‘갤럭시S3’, 애플의 ‘아이폰5’ 의 출시로 수혜를 누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동양증권은 터치패널 제조업체인 일진디스플레이와 에스맥을 4분기 유망주로 추천했다. 일진디스플레이는 갤럭시 노트 10.1의 터치패널 초도 물량을 독점 납품하고 있고 에스맥은 휴대폰을 비롯한 각종 IT기기에 적용이 되는 입력모듈을 개발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플렉스컴, 유아이디를 꼽았다. 플렉스컴은 삼성전자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 등의 터치패드 필기인식 관련부품을 제작하고 있고 유아이디는 삼성전자의 솔벤더업체로 삼성의 갤럭시탭과 애플의 아이패드 등 주요 태블릿PC 제조사에 LCD 코팅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대신증권 역시 스마트폰 카메라모듈업체 하이비젼시스템을 천거했다.

AJ렌터카는 우리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의 추천을 받았다.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를 이뤄낼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한병화 팀장은 “AJ렌터카는 경기방어적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는 데다 중고차의 시세 안정에 따른 이익도 누릴 수 있다”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내수성장 관련주들도 다수의 추천을 받았다. 우리투자증권은 비상교육, 현대증권은 매일유업, 대신증권은 삼천리자전거를 선택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소프트웨어 기업인 인포뱅크, 슈프리마, 산업재 기업 동일금속, 케이피에프, 전자재료 기업인 한솔캐미칼, 피엔티를 4분기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우리투자증권 정근해 팀장은 슈프리마에 대해 “회사는 지난해 세계 50대 보안회사로 선정됐고, 바이오인식시장은 연평균 21% 가량 쾌속성장중”이라며 “전자투표, 전자주민증, 출입국관리시장 등 여러 분야에서 성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추천사유를 밝혔다.

현대증권은 오스템임플란트, 비에이치아이, 후성을 추천했고 대신증권은 로만손, 삼영무역, 나노스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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