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의 호남 공략이 속도를 내고 있다. 문 후보는 추석 전 호남 방문을 통해 전통 지지층 결속에 전력을 쏟겠다는 각오다.
여기엔 민주당의 심장인 광주·전남 민심을 먼저 흡수해 무소속 안철수 후보에게 뒤진 지지율을 만회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의 호남 지지율이 안 후보에 비해 10%p 이상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 이 때문에 문 후보 측은 이 지역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향후 단일화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25일 라디오에서 “뭐니 뭐니 해도 호남을 중심으로 한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이 문 후보에 대해서 다시금 본선 경쟁력을 평가하고 주목해주는 일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 지지율이 앞서고 있는 데 대해선 “핵심적인 이유는 호남을 중심으로 한 전통적 지지층의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가 조금 더 경쟁력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현재 호남에서 안 후보 지지율이 더 높다고 인정했다.
문 후보는 이날 남북한 경제교류의 관문인 경기 파주 도라산역을 방문해 6·15와 10·4 공동선언 이행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북관인 ‘햇볕정책’계승자임을 자처하며 지지층을 규합했다. 전날(24일)에는 김 전 대통령 부인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하며 호남의 지지를 요청했다.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기자회견에서 “문 후보가 이번 주에 호남을 방문한다”면서 3대 주안점 중 하나로 전통적 지지층 결집을 꼽았다. 이어 “현재 문 후보가 호남에서 지지율이 낮은 상황에서 전통적 지지층을 복원하기 위한 차원의 행보”라고 설명했다.
향후 문 후보의 호남 방문 일정은 광주 망월동 묘역 참배와 태풍 피해 지역을 찾는 ‘힐링’ 차원의 민생 행보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