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브라질 금융시장 두마리 토끼 잡는다

입력 2012-09-2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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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법인 오픈… '선 기업·후 소매' 영업 전략

우리은행이 브라질 현지법인을 오픈하고 본격적인 남미 금융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미 중국과 러시아에 현지법인을 세운 우리은행은 올해 인도와 브라질에 지점 및 법인을 설립하면서 은행권 처음으로 브릭스(BRICs) 4개국에 영업망을 갖추게 됐다.

25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최근 브라질 금융당국으로 부터 설립인가를 받아 24일(현지시간) 브라질 현지 법인을 오픈하고, 본격 영업에 들어갔다. 기존 브라질 상파울루 사무소를 법인으로 전환시킨 것으로 자본금은 2240만달러다.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 지역은 외국계 은행들이 진출하기 까다로운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당초 우리은행은 지난 1월 브라질 정부로 부터 현지 영업 허가를 받고 8월 경에 영업 개시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브라질 금융당국의 인가 등 절차가 지연되면서 일정이 미뤄졌다. 국내 은행권에서는 산업, 외환은행만이 법인을 설립하고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브라질을 거점으로 남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브라질 시장에 진입한 후, 스페인 빌바오 비스카야 아르헨타리아(BBVA) 은행 등 현지 유력 은행들과 연계해 소매금융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BBVA는 세계 35위 은행으로 남미 지역에 방대한 네트워크를 지니고 있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해 10월 브라질 현지법인을 통해 남미시장에서 상품판매, 교차판매(Cross-Selling) 등 영업 확대를 위해 BBVA와 전략적 업무협약(MOU)체결했다.

한편 우리은행이 브라질 법인을 오픈함에 따라 기존에 삼성·LG 등 현지에 진출해 있는 국내 기업들의 금융시장을 양분하고 있던 산업은행, 외환은행과 시장 쟁탈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삼성과 LG의 주채권은행이다.

현재 남미 핸드폰 및 가전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삼성과 LG의 기업대출과 예금 대부분을 각각 외환은행과 산업은행이 독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지법인 설립으로 신속한 의사결정은 물론 현지 자본조달도 용이해 졌다”며“특히 최근 브라질에 주재하는 한국기업의 수가 100개를 넘어섰고, 올 1분기에만 4억2500만 달러가 넘는 투자금이 몰리고 있는 등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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