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주펀드가 ‘안정성만 고집한다’란 편견을 버리고 상승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5일 제로인에 따르면 가치주펀드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은 5.55%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일반주식형펀드 3.28%를 2.27%포인트 앞서고 있다.
1개월 3.60%, 6개월 -2.77% 수익률 모두 일반주식형펀드(2.31%, -3.67%)를 크게 웃돌고 있다. 안정성만을 고집해 주식형보다 상대적으로 성적이 저조하다는 편견을 깬 결과다.
개별 펀드별로는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 1’가 3개월 수익률 12.63%로 1위를 달성한 가운데 ‘한국투자중소밸류’(11.78%), ‘한국밸류10년투자퇴직연금’(11.69%), ‘한국밸류10년투자 1’(11.55%), ‘미래에셋TIGER가치주상장지수’(10.66%), ‘교보악사위대한중소형밸류 1’(10.1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가치주펀드의 대명사 ‘신영마라톤’(8.44%) 역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에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저평가된 중소형주 종목들이 크게 올라 펀드 수익률을 견인했다. 그러나 이같은 수익률 호조에도 불구하고 차익실현 환매가 몰리고 있다. 실제로 3개월간 가치주펀드에서는 1055억원이 순유출됐다. 특히 최근 일주일간은 1442억원이 한꺼번에 빠져나갔다. 전 테마유형 가운데 순유출 1위다.
전문가들은 가치주펀드의 수익률 호조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순환매 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업종별로 고르게 종목을 담고 있는 가치주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그러나 무조건 가치주펀드만을 고집하기보다 미국의 3차 양적완화 이후 수익률 반등이 기대되는 성장형펀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