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서 기업의 자사주 매입은 투자자들의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아져 주주들이 보유하는 주식 가치가 높아지게 된다.
특히 이들 기업의 주식이 저평가됐다면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더 크다.
현재 미국증시 S&P500 기업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5배다.
스마트머니는 민간의료보험업체 애트나와 휴렛팩커드(HP), 델 등이 최근 자사주를 대량으로 매입하면서 기업가치가 S&P500 평균보다 낮은 아홉 종목을 추천했다.
경쟁사인 웰포인트는 4억9400만 달러를 들여 시가총액의 2.5%에 이르는 자사주를 매입했다.
양사의 PER은 약 8배다.
버락 오바마 정부가 추진하는 건강보험 개혁으로 의료보험이 의무화되면 보험업계는 수천만 명의 새로운 고객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HP와 델은 PC시장의 성장정체라는 어려움에 고전하고 있다. 그러나 양사 모두 기업고객 기반이 튼튼하며 데이터센터 등 수익성이 높은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스마트머니는 설명했다.
HP는 지난 분기에 3억6500만 달러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했고 델도 4억 달러를 투입했다.
HP의 PER은 4배, 델은 6배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하드디스크 업체 시게이트는 최근 회사 시가총액의 9.5%에 이르는 12억5000만 달러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경쟁사인 웨스턴디지털도 5억5000만 달러를 자사주 매입에 썼다.
시게이트의 PER은 4배, 웨스턴디지털은 5배에 불과하다.
하드디스크업체도 PC업계와 마찬가지로 모바일기기의 영향력 확대로 일반 PC용 제품 수요는 줄어들 수 있다.
그러나 클라우드 서비스 등의 확대로 대용량 서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점은 양사의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방산업체인 L-3커뮤니케이션과 노스롭그루먼도 주목해야 한다.
L-3는 지난 분기에 3억1500만 달러, 노스롭그루먼은 2억9500만 달러를 각각 자사주 매입에 썼다. 양사의 PER 모두 9배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끝나고 미국 정부가 재정지출을 줄여야 하는 등 방산업체가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그러나 방산업체 특성상 마진이 높고 현금흐름이 좋기 때문에 두 회사의 전망은 여전히 밝다고 스마트머니는 설명했다.
세계 최대 비디오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톱은 최근 1억3600만 달러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회사의 PER은 7배에 불과하며 닌텐도 ‘Wii U(위 유)’ 등 새 게임콘솔 출시로 매출 전망도 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