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 재입찰 마감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에도 매각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대한항공이 단독입찰 할 가능성이 높은데다 KAI의 내부 반발도 수그러들지 않기 때문이다.
26일 한국정책금융공사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25일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정책금융공사는 이번에도 대한항공이 단독 입찰할 경우 수의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만약 수의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 KAI 매각은 유찰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가운데 KAI 노동조합은 비상투쟁위원회를 발족시키고 ‘즉각적인 매각 중단’ 성명을 발표했다. 팀장과 생산직 관리자도 관리자협의회를 구성해 매각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관리자협의회는 지난 24일 성명을 내며 “KAI 매각은 특정재벌에 특혜를 주기 위한 것으로 대한항공을 위한 지분 매각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한항공은 지난 2009년 산업은행과 재무구조약정을 체결한 후 아직 졸업하지 못하고 있으며 부채비율도 해마다 급증해 현재 830%에 이른다”며 “대한항공의 부실이 KAI 경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대한항공 측은 “유럽 유수의 회사들이 합병하고 있는 가운데 보잉, 에어버스와 추후 경쟁하기 위해서는 KAI와의 합병이 불가피하다”며 “카이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여전이 인수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한편 정책금융공사는 지난달 31일 1차 매각이 대한항공 단독 참여로 유찰되자 오는 27일 오후 3시까지 접수를 마감한다며 재매각 공고를 냈다.
정책금융공사는 이번 입철을 통해 KAI 보유지분의 41.75%를 매각할 방침이다. 매각지분은 공사지분 26.41% 중 11.41%와 삼성테크윈 10%, 현대차 10%, 디아이이피홀딩스 5%, 오딘홀딩스 5%, 산업은행 0.34% 등이다.
KAI 매각 금액은 1조4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대한항공은 더 낮은 금액을 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