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초위기 용산역세권 사업… AMC-롯데관광 파트너십 관계 끝났나

입력 2012-09-26 11:33 수정 2012-09-26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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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역세권개발사업이 좌초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따라 박해춘 용산역세권개발 주식회사(AMC) 대표이사와 김기병 드림허브 대표이사(롯데관광개발 회장)와의 관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배를 타고 의기투합했던 관계가 사업난항으로 예전만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출자사간 복잡한 관계속에 용산역세권개발사업의 중심축이 흔들렸고, 마침내 사업이 중단될 위기를 맞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분위기에서 1대 주주인 코레일이 경영주도권을 되찾으려고 하면서 삼자간에 갈등기류가 조성되고 있다.

드림허브는 코레일(25.0%)과 롯데관광개발(15.1%), KB자산운용(10.0%), 푸르덴셜(7.7%), 삼성물산(6.4%),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4.9%), SH공사(4.9%) 등의 출자사로 구성돼 있다. 드림허브의 실무를 총 책임지는 용산역세권개발주식회사의 지분은 현재 롯데관광개 발이 70.1%를 코레일이 29.9%를 소유하고 있다. 사업 시행은 드림허브가 맡고 있고, 드림허브 이사회 결정에 따라 용산역세권개발이 마케팅-분양-설계-인허가 등의 실무를 총괄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0년 8월 삼성물산이 용산역세권개발 경영권을 포기한 이후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대표이사가 박해춘 대표를 사업 경영자로 영입하는 데 일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삼성물산이 갖고 있는 용산역세권개발주식회사 주식 대부분을 인수 받아 사실상 사업 경영권을 쥐게 된 김 회장이 금융통으로 알려진 박해춘 회장의 투자유치 능력을 높이 사 대표이사로 영입했다는 후 문이다.

초기에는 홍콩 중국 등 해외에서 투자유치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이들은 함께 의기투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외는 물론 국내 에서도 기대만큼 투자실적이 오르지 않자 이 둘의 관계도 예전과 같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사업을 이끌고 있는 코레일은 투자 유치는 물론 최근 코레일이 추진중인 유상증자에도 반기를 드는 김기병 회장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코레일은 이사회를 열고 롯데관광개발이 가지고 있는 사업 경영권을 회수하는 절차까지 진행할 정도로 관계가 악화된 상태다.

이 사업을 이끌어야할 이들이 흔들리면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여기에 용산역세권개발의 대표로서 시행사를 이끄는 코레일측의 입장도 고래해야 하는 박해춘 회장으로서는 일방적으로 코레일에 반기를 드는 김기병 회장의 편만 들어주기도 애매한 상황이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렇듯 둘관계가 복잡 미묘하게 전개됐고, 코레일의 증자방안마저 주주총회에서 부결되면서 큰 난관에 부딪치게 됐다는 것이다. 특히 자금마련 방안의 핵심인 증자와 CB(전환사채)발행이 모두 난항을 겪으면서 향후 개발사업의 무산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다만 사업이 무산될 경우 감당해 할 손실이 워낙 크다는 점에서 코레일이 주도권을 쥐고 사업을 진행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용산역세권사업에 정통한 관계자는 “롯데관광개발과 코레일은 더 이상 파트너로서 같이 갈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만큼 불신의 골 이 깊다는 얘기”라며 “롯데관광이 물러나게 되는 순간 코레일이 전면에 나설 것이다. 그렇게되면 중단됐던 사업은 단계개발로 궤도 를 틀어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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