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원전 직원 마약투약 충격… 곤혹스런 한수원

입력 2012-09-2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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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 직원이 상습 마약 투약혐의 구속돼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부산지검 강력부(조호경 부장검사)는 고리원전 재난안전팀 소속 A씨 등 2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 등은 인근 폭력조직인 '통합기장파' 행동대장으로부터 히로뽕을 입수해 2~3차례 투약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A씨 등은 고리원전 재난안전팀 사무실에서도 히로뽕을 투약한 적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기간시설인 원전 직원이 근무시간에 마약에 취해 원전 안전을 책임졌다는 얘기다.

이들은 원전 시설에서 발생 가능한 화재 등에 신속 대응하기 위해 고리원전 측이 별도로 운영하는 소방대원들이다.

검찰은 이에 따라 이들 외에도 고리원전 내부에 공범이 더 있는지 확인 중이다.

이번 마약사건 발생으로 한수원 측은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실제 한수원은 납품비리, 은폐, 횡령 등의 부정적인 사건들이 잇따라 일어났던터라 이달 초 대대적인 쇄신책을 발표, 이미지 제고에 나서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쇄신책을 발표하자 마자 마약사건이 터져 한수원의 쇄신책이 빛을 바래게 됐다.

한수원 측은 이번 마약사건이 터지자 즉각 해명에 나섰다.

한수원 관계자는 "이번 마약투약 혐의로 구속된 소방대원들은 발전소 안전운전과는 직접 관련이 없어 약물검사 대상에서 제외됐다"면서 "향후 범위를 확대해 검진대상에 포함시키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수원은 현재 발전소 안전과 직접 관련이 있는 원전설비 운전원들을 대상으로 매년 마약을 포함한 약물복용 및 정신건강 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심신이상자 등이 원전 운전종사자로 근무하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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