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은 국가 신용등급 상승에 따른 혜택이 수출기업에 돌아갈 수 있도록 금리인하 등의 맞춤형 금융제공 방안을 마련했다고 26일 밝혔다.
최근 무디스, 피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가 모두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상승 조정했다. 이에 따라 수은의 해외차입 가산금리도 0.15%포인트 이상 인하될 전망이다.
수은은 올해 외화조달 목표액을 110억달러로 잡고 있는데 이번 신용등급 상승으로 이자비용 절감효과가 연간 약 180억원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은은 우선 차입비용 절감분을 활용해 플랜트, 조선, 발전 등의 분야에 대한 프로젝트파이낸스(PF) 대출금리 인하를 즉시 추진할 계획이다. 또 일본·중국·유럽 등과 경쟁하는 우리 수출기업들의 해외 대형사업 수주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개선된 외화 조달 여건을 최대한 활용해 수출 중소기업들에 대한 무역어음재할인 한도를 애초 2조7000억원에서 1조원 늘어난 3조7000억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수은 관계자는 “외화 차입비용 절감이 대외여건 악화로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수출 중소기업들에 실질적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금리도 최대 0.4% 낮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최근 국제 곡물가격 폭등에 대응해 해외 곡물·사료 도입 기업에 대한 대출금리를 최대 1% 인하한다. 내년까지 곡물 수입 지원에 총 1조7000억원을 공급한다.
수은이 안정적 곡물 확보를 위해 금융을 지원하면 최근 사료 값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축산 농가들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김용환 수은 행장은 “국가 신용등급 상승은 어려운 대외여건에도 선전해온 수출기업, 근로자, 정부 등 모두의 노력으로 이뤄낸 것”이라며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신용등급 상승의 효과가 국민경제에 실질적 혜택으로 돌아가도록 취약분야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수출산업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