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주시 ‘나눔의 집’에 거주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그 동안 모은 돈으로 한 불교대학에 장학금을 기부했다.
‘나눔의 집’ 배춘희(89) 할머니는 26일 재단법인 아름다운 동행을 통해 경기도 김포시 중앙승가대학교에 장학금 3000만원을 전달했다.
기부금은 배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자에게 지급되는 생활안정지원금을 아껴 모은 돈이다.
경북 성주에서 태어난 배 할머니는 19살 때부터 중국 만주에서 위안부로 고초를 겪었으며 광복 이후 중국과 일본 생활을 거쳐 1981년 귀국해 1997년부터 나눔의 집에 살고 있다.
노환으로 지난해 가을 이후 수요집회에 나가지 못했고 한 달 전부터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와병 중이다.
평소 불교에 관심이 많은 배 할머니는 이날 불편한 몸을 이끌고 기증식에 참석하는 열정을 보였다.
한편 지난 6월 세상을 떠난 고(故) 김화선 할머니도 6000만원을 기부해 인권센터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2000년에는 김군자(86) 할머니가 아름다운 재단에 5000만원을 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