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착륙 공포가 커진 중국에서 증시마저 날개없는 추락을 하고 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26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1999.48까지 내려가 2000선이 붕괴됐다.
지수는 전일 대비 1.24% 하락한 2004.17로 마감했다.
2000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 2009년 1월 이후 3년8개월 만에 처음이다.
상하이지수는 지난 5년간 66% 하락했으며 올 들어 6% 떨어졌다.
특히 올 들어 세계 증시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유지해 중국증시의 약세는 충격적이다.
미국 S&P500지수는 올해 16%,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7%, 영국 FTSE100지수가 5% 각각 상승했다.
중국의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은 7.6%로 선진국에 비하면 여전히 매우 높지만 10%대를 넘나드는 성장률을 기록했던 과거와 비교하면 떨어진 것이다.
왕정 징시투자관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와 수출에 의존하는 중국의 성장모델이 더 이상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면서 “우리는 아직 새로운 성장엔진을 발견하지 못했으며 이것이 증시가 나쁜 성적을 보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유럽 재정위기 불안 고조와 일본과의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영유권 분쟁도 투자심리를 약화시키고 있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2년 넘게 유지하고 있는 부동산 과열 억제정책도 증시를 압박하고 있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차이나반케가 이날 1.5%, 경쟁사인 폴리부동산이 1.4% 각각 하락했다.
광저우시 주택당국이 고가 아파트의 분양을 제한하겠다고 밝힌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