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 공장으로 알려진 대만계 팍스콘이 공장 근로자들의 폭동 발생 이후 경비를 더 강화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근로자들의 대규모 폭동 사태 이후 헬멧과 플라스틱 방패로 무장한 보안팀이 타이위안 팍스콘 공장 주위를 에워싸고 있다고 전했다.
산시성 북부의 타이위안에 있는 팍스콘 공장에서는 지난 22일 밤 근로자 2000명이 동시에 들고 일어나 23일 새벽까지 수백 명의 경찰과 대치했다. 이 과정에서 근로자 40여명이 부상해 병원으로 실려갔고 인근 슈퍼마켓, 종합상가, 주차된 차량들이 파손됐다.
팍스콘은 애플 노키아 같은 세계적인 스마트폰 업체와 휴렛패커드 등 컴퓨터 업체를 고객으로 둔 세계 최대 전자부품 하청업체로 중국 전역에서만 100만 여명을 고용하고 있다.
2010년 이후 열악한 근무 조건 때문에 19명의 근로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세계의 주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2010년 한 해에만 중국의 선전과 청두에 있는 공장에서 10여 건의 연쇄 투신자살 사건이 발생해 세계에 충격을 던졌다.
이에 대해 애플 같은 대형 고객사들로부터 대책을 세우라는 압력이 거세지자 테리 궈 팍스콘 회장은 회사의 근로 환경 개선에 노력해왔다.
하지만 회사 측의 개선 노력이 타이위안 같은 소도시에 있는 공장까지는 미치지 못한 것이 이번 폭동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 공장은 저급한 식사와 열악한 위생 상황, 포화 상태의 기숙사 등으로 근로자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것.
이런 상황에서 ‘민병대’ 수준의 무장 경비원들이 복장 불량을 이유로 해당 근로자들을 거의 죽을 정도로 구타, 이를 본 다른 노동자들이 집단적으로 항의하면서 폭동으로 발전했다.
이 공장 퇴사자에 따르면 이 공장의 보안요원들은 어리고 훈련이 덜 된데다 매우 공격적이다. 마치 폭력배와 같다.
이곳에서 조립되는 아이폰5는 지난 21일부터 미국과 호주 등 일부 국가에서 판매가 시작, 출시 사흘 만에 500만대가 팔렸다.
아이폰5의 호조 뒤에는 팍스콘의 노동자들의 고된 삶이 녹아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