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업계의 간판인 소니와 삼성전자의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 격차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런던신용시장협회(CMA)에 따르면 26일 소니와 삼성의 5년만기 회사채 CDS 프리미엄 격차는 전날보다 23베이시스포인트(bp) 확대한 379bp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소니의 부도 확률이 삼성전자에 비해 그만큼 높다는 이야기다.
지난 25일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소니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하면서 소니의 CDS 금리가 상승한 영향이다.
소니의 CDS 금리는 430bp로 단숨에 147bp가 뛰었다. 반면 삼성전자의 CDS 금리는 6월 이후 30~54bp 범위에서 움직이다 최근 36bp로 떨어졌다.
소니를 비롯해 파나소닉 샤프 등 일본 전자업체들은 달러에 대한 엔고와 아시아 기업들과의 경쟁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이는 기업 신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S&P는 지난 25일 소니의 장기 회사채 신용등급과 장기 선순위 무보증 채권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 단계 낮췄다. BBB 등급은 S&P의 투자적격 등급 최하위에서 두 번째다. 소니의 단기 회사채 신용등급은 ‘A2’로 유지됐다.
S&P는 신용등급 강등 이유에 대해 “주력인 가전 사업의 본격적인 수익 개선이 내년 3월 끝나는 2013 회계연도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S&P는 “회복 조짐이 앞으로 12개월 안에 나타나지 않을 경우 소니의 신용등급은 추가 강등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BNP 파리바의 나카조라 마나 신용 부문 수석 애널리스트는 “소니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개혁을 서둘러야 한다”며 “한국 기업들이 경쟁력 강화는 양사의 CDS 프리미엄 확대의 주요 이유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