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태풍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에도 불구, 올해 추석 물가는 지난해 보다 소폭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농림수산식품부와 농어촌유통공사(aT)는 9월 한 달간 추석 차례상 구입비용 평균가가 전통시장 18만4690원, 대형유통업체 26만0760원으로 지난해 보다 각각 1.6%와 0.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또 전통시장이 대형 유통업체보다 30% 정도 가격이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태풍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던 사과와 배의 경우 5개 기준으로 전통시장에서 각각 1만1578원과 1만4630원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보다 30.1%, 3.1% 하락한 가격이다.
또 대형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추석 선물세트 가격도 전반적으로 떨어져 재고와 어획량 증가로 공급물량이 충분한 굴비가 지난해 보다 11.1% 하락했고, 사과와 곶감도 각각 20.9%, 4.1%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과 달리 추석물가가 안정세를 보이는데는 정부의 비축물량 방출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와 농협, aT 등은 추석 성수품 가격 안정을 위해 9월초 가격 오름세를 보이던 배추를 470t 방출해 가격을 안정화 시켰고, 명태와 조기 등 5대 수산물도 추석 전 2069t을 시장에 공급했다.
여인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태풍 ‘산바’ 통과 직후 가락시장에 농산물 반입이 일시적으로 감소했지만 최근 들어 평상시 수준인 6500t 이상 다시 반입되고 있다”면서 “추석 차례상 비용은 지난해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전통시장 17개, 대형유통업체 25개의 가격을 조사한 것으로 지난 12일과 19일, 24일 3회에 걸쳐 진행됐다.